멕시코가 징크스에 막혀 32년 만의 8강행 꿈을 접었다.
멕시코는 3일(한국시간) 러시아 사마라의 사마라 아레나서 끝난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서 후반 네이마르와 피르미누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브라질에 0-2로 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인 브라질의 우세가 전망됐다. 전 대회에 참가해 월드컵 최다(5회) 우승을 자랑하는 브라질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를 2승 1무로 통과했다. 100%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삼바군단의 위용을 드러냈다.

멕시코(15위)는 언더독으로 평가받았다. 7회 연속 16강 진출의 역사를 썼지만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조별리그 1차전서 디펜딩 챔프이자 세계 1위인 독일을 잡는 이변을 연출한 뒤 2차전서 한국을 연파했다. 그러나 최종전서 스웨덴에 0-3 완패를 당하며 기세가 한풀 꺾였다.
브라질은 4-2-3-1을 가동했다. 가브리엘 제수스 원톱에 네이마르, 필리페 쿠티뉴, 윌리안이 2선에서 지원 사격했다. 중원은 파울리뉴와 카세미루가 구축했고, 포백은 필리페 루이스, 주앙 미란다, 티아구 실바, 파그네르가 형성했다. 골문은 알리송 베커가 지켰다.
멕시코는 4-3-3으로 맞섰다. 로사노, 치차리토, 벨라가 스리톱으로 나섰고, 과르다도, 마르케스, 에레라가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다. 가야르도, 살세도, 아얄라, 알라베스가 뒷마당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오초아가 꼈다.
멕시코는 전반 중반까지 브라질의 막강화력을 원천 봉쇄하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브라질이 전반 21분이 돼서야 멕시코 박스 안에 진입했을 정도로 톱니바퀴 같은 수비 조직력을 자랑했다. 멕시코는 전반 중반 이후 위협적인 슈팅을 내줬지만 그 때마다 오초아의 선방쇼로 위기를 넘겼다.

멕시코는 끝내 '천적' 브라질의 벽을 넘지 못했다. 후반 6분 네이마르에게 통한의 선제 결승골을 내준 뒤 종료 2분 전 피르미누에게 쐐기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로써 멕시코는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브라질과 5번 만나 1무 4패의 절대 열세를 이어갔다.
멕시코는 16강 징크스도 깨지 못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서 역사상 두 번째 8강에 올랐지만 1994 미국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7회 연속 16강서 도전을 멈춰섰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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