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 전준우-손아섭, 지쳐가는 원투펀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7.03 06: 22

마땅한 대체 자원을 찾기 힘든 가운데 전방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공격 첨병들은 지쳐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해결사는 이대호다. 여전히 이대호가 갖고 있는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하지만 전방에서 해결사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끔 전방에서 상대를 휘젓는 첨병 역할의 전준우, 손아섭이 없었다면 이대호의 해결사 역할도 없었을 것이다. 전준우와 손아섭이 원투펀치로 상대를 봉인해제 시키고 이대호가 마지막 한 방을 꽂아넣는 것이 롯데의 공격 패턴이다.
전준우는 올 시즌 78경기 타율 3할3푼7리 12홈런 37타점 51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912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리드오프 역할을 주로 맡고 있는 가운데서 출루 능력과 장타력을 골고루 과시하고 있다. 손아섭도 78경기 타율 3할4푼2리 14홈런 46타점 66득점 OPS 0.953의 성적을 남기며 테이블세터 혹은 3번 타자로 밥상을 차려주고 동시에 해결하는 역할까지 도맡고 있다. 모두 4번 타자 이대호 앞에서 상대를 혼란시키면서 롯데의 공격을 주도했다.

그러나 전준우와 손아섭은 최근 부상으로 신음했다. 전준우는 지난 21일 수원 KT전 경기 도중 어지럼증으로 교체됐고, 23일 잠실 LG전에서는 왼 손가락에 사구를 맞고 타박상을 입었다. 손아섭은 역시 지난 22일 잠실 LG전에서 햄스트링 통증으로 교체된 바 있다. 
주축 선수들의 추가 부상 우려를 없애기 위해서는 좀 더 휴식을 줄 수 있었다. 하지만 팀의 상황상 그럴 여유는 없었다. 전준우와 손아섭의 공백을 어느 정도 채울 수 있는 대체 자원이 부족한 것도 이유이기도 했다. 결국 모두 LG와의 시리즈가 끝나고 모두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전준우는 정상적으로 수비를 소화했고 손아섭은 수비 대신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이후 컨디션들이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전준우는 지난달 26일 넥센전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뒤 5경기 타율 1할9푼(21타수 4안타) 2홈런 2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손아섭도 타율 1할5푼8리(19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 6삼진의 성적을 남겼다. 페이스가 확연하게 저하됐다. 이따금씩 안타를 때려내고 있고 홈런도 나오곤 있지만 정상적인 밸런스에서 나온 것이라고는 힘들다고 추측할 수 있다. 
장타력과 기동력, 출루 능력 등 상대 진영을 휘저을 수 있는 만능의 선수는 사실상 대체불가다. 테이블세터 쪽에서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해줄 수 있는 인물은 전준우와 손아섭이 사실상 유이하다. 민병헌이 있긴 하지만 하위타선이 여전히 불완전한 상황이기에 쉽사리 상위 타선으로 올리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민병헌 혼자서 둘의 역할을 감당해내는 것은 쉽지 않다. 
대체불가라는 상황 속에서 이들이 잔부상을 안고 경기를 뛰고 있고 현재 이들은 전경기 출장 중이다. 플레이 유형 그리고 많은 타석 수 때문에 체력 소모도 클 수밖에 없다. 결국 지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 여파가 현재 드러나고 있다.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숨을 돌리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 지쳐가는 원투펀치, 전준우의 손아섭은 과연 다시 활력을 찾고 본연의 모습으로 되돌아올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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