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드 데 헤아가 월드컵 부진을 인정하면서 다시 일어서겠다고 다짐했다.
스페인의 수문장 다비드 데 헤아는 3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러시아 월드컵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번 월드컵서 우리는 완전히 X같았다"고 인정하면서 "그러나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것이다"고 다짐했다.
스페인은 2일(한국시간) 러시아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서 러시아와 1-1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승부차기서 패했다. '무적함대' 스페인은 티키타카를 통해 완벽한 축구를 추구했지만 골을 넣지 못하며 무너졌다.

데 헤아는 이번 월드컵서 많은 비난에 시달렸다. 그는 조별리그 1차전 포르투갈과 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시작했다. 특히 호날두의 중거리 슈팅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스페인 국민들 사이에서 주전 골키퍼 교체 여론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데 헤아는 만회할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쓸쓸하게 러시아를 떠나게 됐다. 그는 이번 월드컵서 스페인이 허용한 7개의 유효 슈팅 중 6개를 막지 못하며 6실점했다. 이번 대회서 세이브 하나만 기록한 것이다. 축구 전문 통계 업체 'Optajoe'에 따르면 "데 헤아의 이번 월드컵 세이브 기록은 전문 통계가 시작된 1966년 월드컵 이후 토너먼트까지 진출한 골키퍼 중 최저이다"고 지적할 정도.
결국 승부차기까지 패하며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 데 헤아는 자신의 SNS를 통해 "스페인을 지원해 준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줘서 미안하다. 팬들은 우리를 존중하면서도 문제점을 지적해줬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이번 월드컵서 우리가 보여준 모습은 완전히 x같았다. 하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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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블리처리포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