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이 있구나".
한화 내야수 송광민(35)이 감격했다. 데뷔 13년차 시즌, 첫 올스타에 선출된 것이다. 그것도 팬들과 선수단 투표로 뽑힌 '베스트12' 올스타라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 2일 KBO는 2018 올스타전 '베스트12'로 24명의 선수들을 최종 확정했다. 그 중 7명의 선수가 첫 올스타에 발탁됐는데 송광민도 포함됐다. 첫 올스타 7명의 선수 중 최고령이 송광민이었다. 만 35세의 나이에 첫 올스타 감격을 누리며 실력과 인기를 인정받았다.

나눔 올스타 3루수 부문 팬 투표에서 송광민은 최다 39만799표를 받았고, 선수단 투표에서도 93표로 후보 5명 중에서 1위였다. 총점 40.43점으로 나눔 올스타 3루수로 여유 있게 뽑혔다. 지난 2006년 프로 데뷔 후 13번째 시즌을 맞아 첫 올스타 발탁이다.
송광민은 "얼마 남지 않은 야구인생에 이런 일이 있구나 싶다"며 웃은 뒤 "처음이자 마지막 올스타가 될 것 같다. 선수를 그만두기 전 올스타전에 한 번이라도 나가보게 돼 내겐 큰 의미가 있다. 올스타전에서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광민은 지난달 21일 청주 LG전에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친 뒤 홈으로 들어오며 '3점슛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올스타전도 어떤 세리머니를 기대해도 좋을까. 이에 대해 그는 "그날 워낙 극적인 승부라 세리머니가 나왔다. 원래 세리머니를 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올스타도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했다.
참으로 우여곡절이 많은 야구인생이었다. 공주고-동국대를 거쳐 2006년 한화에 입단한 송광민은 2008년부터 1군에 모습을 드러냈다. 2009년 1군에서 첫 풀타임 시즌을 보냈고, 2010년에는 주전 3루수로 활약했다. 그런데 시즌 중 예상 못한 군대 영장이 날아와 팀을 떠나기도 했다.
한창 성장해야 할 시기, 3년 가까운 세월을 흘려보냈다. 2013년 시즌 중반 돌아온 뒤 실전 공백기를 무색케 하는 활약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2014년 주전 3루수로 활약했지만 이듬해 팔꿈치 수술을 받고 12경기 만에 시즌 아웃됐다. 잇따른 불운으로 고생했지만, 2016년부터 3년 연속 3할대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으로 활약하며 팬들과 선수들에게 올스타로 인정받았다.

송광민은 올 시즌 76경기 타율 3할1푼3리 90안타 11홈런 54타점 OPS .836으로 활약하며 한화 2위 질주에 힘을 보태고 있다. 팀 사정에 의해 3루뿐만 아니라 1루까지 커버하고, 임시 주장까지 맡으며 바쁘게 움직였다. 송광민은 "올스타가 됐으니 이제 남은 건 가을야구다. 어느 때보다 의미 있는 해가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