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뉴스 이상호 기자가 가수 고(故) 김광석의 부인 서해순 씨가 남편과 딸을 숨지게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하지만 그는 경찰의 수사결과에 "실망스럽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상호 기자는 3일 경찰 수사결과 발표 직후 자신의 SNS에 올린 '경찰 수사결과에 대한 입장'에서 "경찰이 20여년 전 초동수사 문제점을 인정하고 반성하기보다 진실추구를 위해 노력해온 언론의 문제 제기를 단순히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며 검찰에 사법 처리를 요청한 것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 "경찰이 사건 당시가 아닌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판단해 사건을 송치한 것은 실망스럽다"며 "검찰 수사가 남은 만큼 수사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소명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상호 기자는 "경찰이 명예훼손 적용 근거로 서씨가 사회·문화 분야 비호감 순위 1위에 꼽힌 사실을 언급했다. 는 10만명도 안 본 영화보다는 서씨가 방송 인터뷰 등에서 보인 태도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모든 책임을 영화에 전가하려 해서 황당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서해순 씨 측은 이상호 기자가 경찰 수사결과를 인정, 반성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서씨의 법률대리인인 박훈 변호사 역시 자신의 SNS에 "이상호씨는 수사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서씨에게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며 "계속해서 동일한 주장을 하면서 고집을 부리면 결국 파국일 뿐"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박훈 변호사는 "세간에 떠돌던 서씨에 대한 인격살해성 명예훼손을 단죄하는 수사결과를 발표한 것은 사필귀정이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경찰은 객관적 자료도 없이 단정적 표현을 사용한 점, 이야기만 듣고 이를 표현했던 점 등을 근거로 내세웠다. 큰소리쳤으면 잘못했다고 고개를 숙일 줄도 알아야 할 것인데 안타깝다"고도 전했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3일 고 김광석 부인 서해순 씨가 남편과 딸을 숨지게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 밝혔다.
이상호 기자는 자신이 연출을 맡아 지난해 8월 개봉한 영화 '김광석'에서 서해순 씨가 김광석을 살해한 의혹을 제기하고, SNS에서 '영화 김광석을 통해 타살 주요 혐의자로 지목한 서해순, '100% 타살' 등 표현으로 서해순씨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았다.
첨예한 증거 대 심증의 대결이라고도 할 만한 사안. 이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도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다.
/nyc@osen.co.kr [사진] OSEN DB, 영화 '김광석', JTBC 화면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