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고(故) 김광석의 사망 사건과 관련한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와 '고 김광석 아내' 서해순 씨의 입장이 또 한 번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3일 고 김광석 부인 서해순 씨가 남편과 딸을 숨지게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 밝혔다.
경찰은 이상호 기자가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자료 없이 서해순 씨를 '살인 혐의자' 등 단정적 표현을 쓴 것은 명예훼손이라 밝혔다. 또 경찰은 이상호 기자와 함께 영화 '김광석'을 제작한 영화사 대표와 제작이사도 명예훼손 혐의로 함께 검찰에 송치했다. 고인의 형 김광복 씨에게는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찰이, 20여년전 경찰의 초동수사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반성하기 보다는 진실추구를 위해 오랜 시간 노력해온 언론의 문제제기를 단순히 제시된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는, 사건 당시가 아닌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판단하여 검찰에 사법처리를 요청한 것은 실망스럽다"는 글을 남겼다.
또 그는 "검찰 수사가 남은만큼 수사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소명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이며 조사 결과를 납득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서해순 씨 측은 이번 경찰 조사 결과는 '사필귀정'이라 표현했다. 서해순 씨 법률대리인 박훈 변호사는 "서해순씨에 대한 인격 살해성 명예훼손에 대해 단죄를 하는 수사 결과를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사필귀정"이라며 "이상호씨는 위와 같은 수사 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하고, 인격 살해 피해자인 서해순씨에게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사과해야 할 것"이라 밝혔다.
그러면서도 김광복 씨가 2008년 대법원 확정 판결이 있었음에도 저작권을 강탈했다는 동일한 주장을 한 것에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에는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했다.
이상호 기자의 입장을 접한 뒤엔 "자신이 소송을 자초해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큰소리 쳤으면 잘못했다고 고개를 숙일 줄도 알아야 할 것인데 안타까울 뿐"이라는 소회를 전했다.
한편 이상호 기자는 자신이 연출을 맡아 지난해 8월 개봉한 영화 '김광석'과 SNS 등을 통해 서해순 씨를 고 김광석 타살의 주요 혐의자로 거론했고, 딸 서연 양을 숨지게 방치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서해순 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았다. /jeewonjeo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