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홈런 두 방에 무너진 해커, 공백기간 무시 못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7.03 21: 44

에릭 해커(35)가 홈런 두 방에 무너졌다.
해커는 3일 고척돔에서 치러진 ‘2018시즌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전에서 4⅓이닝 7피안타 2피홈런 3볼넷 3삼진 7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넥센은 3-9로 크게 졌다. 
경기 전 장정석 감독은 “해커의 컨디션이 좋다. 쉬는 동안 관리를 잘했다. 오늘 90구 정도 던지게 할 것”이라 밝혔다. 해커의 초반 컨디션은 좋았다. 첫 타자 노수광을 땅볼로 처리했다. 직구 구속은 138km에서 145km까지 나왔다. 빠른 공은 아니었지만 원하는 곳에 찌르는 제구가 좋았다.

문제는 스태미너였다. 해커는 4회까지 60구 정도를 소화하며 예정된 투구수보다 더 효율적으로 던졌다. 하지만 5회 60구가 넘어가는 시점부터 급격하게 무너지기 시작했다. 체력이 떨어지자 제구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고비는 5회초였다. 해커는 김성현, 나주환에게 연속 볼넷을 줬다. 정진기가 1루수 앞 땅볼로 출루했다. 해커는 공백기간 꾸준히 라이브 피칭을 했다. 하지만 절체절명의 위기순간에 바짝 긴장하면서 던진 적은 없었다. 결국 공백기간의 단점이 드러났다.
노수광의 1타점 적시타, 한동민의 2타점 추가타가 줄줄이 나왔다. 64구를 던진 해커가 지친 기색을 보였다. 코칭스태프가 마운드에 올라 상태를 살폈다. 넥센은 계속 해커에게 마운드를 맡겼다. 결국 해커는 로맥에게 투런포, 최정에게 쐐기 솔로포를 연달아 맞고 무너지고 말았다.
해커는 아직 적응기간이다. KBO경험이 풍부하다는 것은 분명 장점이다. 다만 해커는 체력과 실전감각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적응이 끝나도 타자를 압도할 구위를 기대하기 어렵다. 해커가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