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누구의 꼬봉도 아니다. 넌 그냥 너다."
'너도 인간이니' 공승연이 서강준을 위해 경호를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서강준이 남을 위해서가 아닌 자신을 위해 살아갈 수 있게 진심을 전했다. 그리고 이는 서강준의 마음을 강하게 울렸다.
지난 3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너도 인간이니'에서 강소봉(공승연 분)은 남신Ⅲ(서강준 분)에게 킬스위치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남신Ⅲ와 남신(서강준 분)이 공존할 수 없기 때문에 오로라(김성령 분)가 만들어 놓은 보험이었다.

강소봉은 남신Ⅲ와 가까워지면서 조금씩 그의 처지를 깊이 있게 이해를 하게 된 상황. 로봇이긴 하지만, 남신Ⅲ도 인간의 감정을 모두 알고 있기 때문에 인간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던 강소봉이다. 그래서 남신Ⅲ을 함부로 대하고 "인간도 아닌게"라며 막말을 하는 서예나(박환희 분)를 그냥 두고 보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남신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 남신Ⅲ에게 킬스위치라는 충격적인 장치가 있다는 걸 알게 된 것. 그럼에도 여전히 남을 위한 삶을 사는 남신Ⅲ을 본 강소봉은 "내 꼬봉 뿐만 아니라 누구의 꼬봉도 아니다. 니 판단대로 행동해라. 남신은 남신이고 너는 너다. 너는 그냥 너다"라며 화를 냈다.

남신Ⅲ를 진심으로 아끼기에 가능했던 외침이었다. 그리고 강소봉은 남신Ⅲ를 위해 경호를 그만두기로 했다. 이런 강소봉의 진심은 남신Ⅲ의 마음도 움직였다. 그는 왜 자신이 강소봉을 위한 원칙을 만들었는지를 깨닫게 됐다. 바로 "나를 나로 봐주는 유일한 인간"이기 때문이었다.
'너도 인간이니'는 로봇인 남신Ⅲ를 통해 진짜 인간답게 사는 건 무엇인지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인간이지만 인간답지 못한 이들, 그리고 로봇이지만 인간보다 더 인간같은 남신Ⅲ. 그들 사이 과거 돈 때문에 상처를 입었던 강소봉이라는 인간만이 남신Ⅲ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공감하고 있다.
이 공감이 사랑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강소봉과 남신Ⅲ이 로봇과 인간의 벽을 뛰어넘어 주체로서 진실된 마음을 나누고 있는 건 확실하다. 이는 '너는 인간이니'가 주는 특별한 메시지이자,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케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너도 인간이니'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