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라탄 없이 더 강해진 스웨덴...슈퍼스타 대신 팀스피릿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7.04 00: 56

슈퍼 스타가 없어도 더 강해진 바이킹 군단.
스웨덴은 3일 오후 11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16강 스위스와 경기에서 '에이스' 포르스베리의 득점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스웨덴은 이날 승리로 1994년 미국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8강에 진출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한 스웨덴은 2002년 한일 월드컵, 2006년 독일 월드컵 모두 16강에 그쳤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는 참가하지도 못했다.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스웨덴 대표팀을 보는 불안한 시선은 더욱 커졌다. '슈퍼 스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2016년 유로 탈락 이후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 스웨덴 축구를 대표하는 슈퍼 스타의 은퇴로 인해 스웨덴 대표팀의 전력이 약화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유로 이후 부임한 얀 안데르센 스웨덴 감독은 하나의 '팀스피릿'을 강조하며 새롭게 대표팀을 구성했다. 그 성과는 월드컵 유럽지역 최종예선부터 나타났다. 스웨덴은 프랑스, 네덜란드와 한 조에 포함되 진출이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프랑스를 상대로 1승 1패로 선전하며 네덜란드를 제치고 2위로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냈다.
기세를 탄 스웨덴은 이탈리아와 플레이오프 1차전 홈에서 1-0 승리를 거두고 원정서 0-0으로 상대 공세를 막아내며 12년 만의 월드컵 진출을 달성했다. 조별리그에서도 마지막 3차전에서 멕시코를 3-0으로 대파하며 조별리그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스위스전을 앞두고 스웨덴의 주장 "즐라탄이 없어도 우리는 더 강해졌다. 안데르센 감독의 부임 이후 새로운 팀을 만들었다. 지난 2년간 하나로 뭉쳐 싸운 예선전을 통해 그것을 증명했다"고 비결을 밝히기도 했다.
그란크비시트의 말대로 스웨덴은 단단한 수비와 새롭게 등장한 에이스 에밀 포르스베리의 활약을 앞세워 스위스마저 넘으며 돌풍을 이어갔다.
월드컵을 앞두고 이브라히모비차가 언론을 통해 복귀 의사를 나타내며 잠시 스웨덴 대표팀은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얀데르센 감독은 단호한 태도로 복귀를 원하면 자신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요청하라고 대처하면서 논란이 일단락됐다. 
이 선택은 결국 적중했다. 비록 답답한 공격은 여전했으나 하나된 팀스피릿으로 단단한 수비와 재빠른 역습을 앞세운 실리 축구를 구사하며 24년 만의 8강행을 달성했다. 독일전에서는 24.5%, 멕시코전에서는 33.5%의 점유율을 기록한 스웨덴은 스위스를 상대로도 33%의 점유율 만으로 효율적인 축구로 승리를 거뒀다.
'바이킹 군단' 스웨덴은 '슈퍼 스타' 없이도 하나로 뭉친 팀스피릿을 통해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며 8강행을 달성했다. 스웨덴은 콜롬비아-잉글랜드의 승자와 8강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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