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두 가족' 두산-LG, 외인 타자 효과에 기대 UP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07.04 08: 01

잠실구장을 함께 쓰는 '한 지붕 두 가족' 두산과 LG가 외국인 타자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순위표 맨 위를 지키고 있는 두산은 메이저리그 출신 스캇 반 슬라이크 가세 후 타선의 위력이 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아도니스 가르시아(LG)는 전반기 마감을 앞두고 1군 무대에 돌아올 전망이다. 
두산은 2년간 뛰었던 닉 에반스와 재계약을 포기하고 지미 파레디스를 영입했다. 내야 1·3루, 외야 코너까지 맡을 수 있는 멀티 포지션이 가능하고 좌우 타석 모두 들어설 수 있는 스위치 히터라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지바 롯데 마린스)를 경험은 것도 보너스였다.

실제 파레디스는 빠르게 두산 선수단에 녹아들었다. 그러나 실력이 아쉬웠다. 시범경기 타율 1할8푼2리(22타수 4안타) 4득점에 그쳤고 정규시즌 타율 1할3푼8리(65타수 9안타) 1홈런 4타점 7득점으로 부진의 늪에 허덕였다.
구단 측은 파레디스에게 두 차례 재정비의 기회를 줬지만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 두산은 마침내 칼을 빼들었다. 지난달 1일 KBO에 파레디스를 웨이버 공시했다. 장타 생산 능력이 뛰어난 외국인 타자를 물색했던 두산은 류현진(LA 다저스)의 동료로 잘 알려진 스캇 반 슬라이크를 품에 안았다. 
반 슬라이크는 메이저리그 통산 355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4푼2리 29홈런 95타점을 기록했고 올 시즌 마이애미 산하 뉴올리언스에서 뛰면서 타율 2할4푼8리 8홈런 28타점을 기록했다. 우타 외야 거포에 목말랐던 두산에게 반 슬라이크는 입맛에 딱 맞는 선수였다.
"아무래도 중심 타자 역할을 하지 않겠는가. 파워가 뛰어난 만큼 팀 전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는 김태형 감독은 "우익수, 1루수, 지명타자 등 상황에 따라 활용 가능한 선수다. 기대는 내가 제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르시아의 1군 복귀도 머지 않았다. 지난 4월 17일 광주 KIA전에서 내야 땅볼을 때린 후 1루로 전력 질주하다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근육이 미세하게 찢어져 4주 진단을 받았으나 좀처럼 회복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류중일 감독은 3일 잠실 NC전을 앞두고 "가르시아가 이르면 SK 3연전(10~12일)을 앞두고 1군에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상 전까지 타율 3할5푼6리(85타수 26안타) 3홈런 15타점 10득점의 고감도 타격을 과시했던 가르시아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타선의 위력이 더욱 강해진다.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선수들의 체력 안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진] 스캇 반 슬라이크-아도니스 가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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