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라디오'에 출연한 동물훈련사 강형욱이 신통방통한 강아지 행동 해석을 내놔 모두를 놀라게 했다.
4일 오후 방송된 KBS 쿨FM '김승우 장항준의 미스터 라디오'에서는 김승우의 부재로 초대된 스페셜DJ로 소란의 고영배가, 초대 손님으로 동물훈련사 '개통령' 강형욱이 등장했다.
이날 강형욱은 유명세를 묻는 DJ들에 "이제는 조금은 알아봐주신다. CF는 아직 안 들어왔다"고 말하며, 지나가다 '무차별 상담 요청'을 받게 된다고. 강형욱은 "지나가다 상담을 굉장히 많이 하신다. 그렇게 하시면 그 자리에서 상담을 해드린다. 너무 바쁠 때에는 죄송하다고 가기도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 거절에 익숙하지 않아서 할 수 있는 선에서 이야기를 들어준다"고 말했다.

DJ들은 "강형욱 등장 이전과 이후가 달라졌다는 반응이 많은데"라는 말에 강형욱은 "(개 행동에 관련해)나는 예전부터 이야기를 해왔다. 이제야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는 거다"고 겸손함을 드러냈고, 이에 고영배는 "사회적으로 변화를 맞는 시기에 그렇게 잘 받아들여진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냐. 정말 대단하다"며 박수를 쳤다.
그는 최근 아들 주운이와 함께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을 하고 있다. 강형욱은 "아들이 통잠을 잔다. 정말 효자다. 대신 주운이가 엄청 움직인다. 다른 친구들보다 2달 정도 발달이 빠르다고 한다. 울타리 안에 두지 않으면 안 된다. 주운이를 보면서 삶의 메시지를 받는 게,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렇게 일어나려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일어나겠구나 싶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이에 고영배는 "나도 배밀이를 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눈물이 나더라. 거친 세상을 헤쳐나가기 위해 이런 것부터 시작하는 구나 싶어서 괜히 미안하고 눈물이 났다"고 말했고, 장항준도 자신의 아들의 입냄새에 홀릭했던 이야기를 해 웃음을 자아냈다. 강형욱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나온 강아지들을 위한 스테이크 장면에 대해 "그 때 구웠던 스테이크가 한 덩이에 4만원 정도 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강형욱은 많은 시청자의 반려견 사연에 상담을 했다. 강형욱은 "반려견과 아기를 부모 없이 같이 두지 말라는 이야기를 했다. 보호자라고 하는 큰 기둥이 아이를 보호해야지 반려견과 아기만 두면 양측에 상처가 되는 일이 될 수 있다"며 보호자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아이는 기고, 일어나려고 기우뚱하는데 강아지는 그걸 하지 말아야 한다고 인지한다. 반려견이 할 수 있는 '하지 말라'는 신호는 앞이빨로 꼬집는 것이다. 반려견의 입장에서는 '떼끼' 정도인데, 이를 보호자가 가운데에서 이를 잘 조율해줘야 한다. 이만 잘 한다면 반려견 없이 어떻게 아기를 기르지 싶을 정도로 많은 도움을 받고, 아기의 정서가 완성이 될 것이다"고 말해 공감을 자아냈다.
때때로 강형욱도 화가 난다고. 그는 "내 안에 고든램지가 있다. 반려견에게는 그렇지 않지만, 반려견을 키우는 보호자에게는 호되게보다 더 나아가서 화를 내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그는 다양한 사연을 접하고 상담을 진행했다. 강아지가 밥을 안 먹느나는 청취자에 "밥을 먹는 장소가 잘못된 것일 것이다. 사람이 움직이는 동선 사이에 있을 것이다. 보호자 심리가 반려견이 밥을 먹는 것을 보면서 만족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집 가운데에 밥그릇을 둔다. 하지만 강아지들은 숨겨진 곳에서 밥을 먹고 싶어한다. 모서리 쪽에서 밥그릇을 두면 훨씬 잘 먹을 것이다"라고 솔루션을 제안했다.
또한 강아지와 산책하면 어른들이 너무나 심한 말을 한다는 한 청취자에 "'쏘리'라고 말하며 교포인 척 하면 된다. '파든' 같은 영어를 준비해가라. 그럼 순간 난감해하며 바로 떠난다"고 위트 어린 답변을 해 모두를 웃게 했다.
하지만 그는 "어른들이 걱정어린 마음에 심하게 말씀하실 텐데 이건 고쳐져야 한다. 남성이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할 때보다 여성분이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할 때가 훨씬 많다"며 "우스갯소리로 하기도 했지만, 이를 당하는 사람은 굉장히 위협적이고 무서울 것이다"라고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강형욱은 "반려견은 내 보호자를 두고 도망가지 않고 지켜주려 한다. 이게 반복되면 반려견이 '보호자를 지키자'는 선택을 하게 된다. 누군가가 나에게 가까이 오거나 쳐다보려고 하면 무조건 경계해서 짖는다"며 "만약 나의 강아지가 산책을 할 때마다 짖는다면 행동교정으로 접근해도 고칠 수가 없다. 이는 반려견 문화를 상승시켜야지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해 깊은 생각거리를 안겼다.
또한 강아지가 무섭다는 한 청취자의 사연에도 "무서운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강아지를 무서워하는 분들이 있다면 우리는 그 분이 먼저 지나갈 수 있게 배려해야 하고, 강아지가 길에서 위협적인 행동을 하려 하면 막아야 한다. 반려견 키우는 보호자가 생각을 좀 해야 할 것 같다. 내 강아지가 내 눈에만 예쁠 수도 있지 않냐"고 말해 절로 박수가 나오게 했다.
신통방통한 '개레슨'으로 공감과 박수를 자아낸 강형욱은 DJ들도 감탄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그런 강형욱은 '복면가왕' 출연에 대해 "노래를 가르쳐준다고 해서 출연했다. 노래 배우는 것에 로망이 있다. 그래서 했는데 방송에 나가는 것까지 생각을 많이 안 했다. 굉장히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사실 너무 떨렸다. 보컬 트레이닝을 받으니 정말 재미있었다"고 말하기도 했고,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대해서는 "누가 관찰하는 게 너무나 힘들더라. 대단한 분들 같다"고 감탄했다. / yjh03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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