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소녀 보나가 '당신의 하우스헬퍼'를 통해 지상파 첫 주연에 도전, 1회 방송 이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첫 방송된 KBS2 '당신의 하우스헬퍼'에서는 김지운(하석진 분)과 임다영(보나 분)의 악연이 시작됐고, 고달픈 인생을 살아가는 다영의 모습이 공감대를 자아냈다.
보나는 극 중 정규직 전환을 위해 상사들의 무리한 부탁까지 들어줘야 하는 광고기획회사 늦깎이 인턴 다영을 맡았다. 드라이는 사치, 집안 정리는 불가능에 가까운 다영은 팍팍한 현실을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청춘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모습이다. 여느 20대 청춘처럼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열정적인 인물로, 하우스헬퍼인 지운과 티격태격 케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방송에서 다영은 상사들의 사생활을 기억하면서 꼼꼼하게 점심을 챙겼지만, 정작 본인은 외진 곳에서 홀로 김밥 한 줄을 먹으며 초라한 점심 식사를 했다. 점심 시간만이라도 상사의 눈을 피해 편하게 있고 싶었던 것.
회사에서 온갖 뒤치다꺼리를 도맡은 다영은 회의 때 자신의 아이디어를 열심히 설명했으나, "광고주를 설득할 수 있겠냐?"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회의가 끝나고, 차장 안진홍(이민영 분)은 "온라인 디지털 제안서를 만들어봐라"며 제안했다. 다영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기뻐했지만, 차장은 "기회? 그냥 연습 한 번 해보라는 것뿐이다. 오버하는 스타일인 것 같다"며 퉁명스럽게 반응했다.
직업은 광고 회사 인턴, 점심은 김밥 한 줄, 대출금은 연체 등 월급을 받아도 금방 바닥났다. 그럼에도 "정규직이 되겠다"는 희망을 품고 살아갔으며. 곧 정규직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그러나 희망도 잠시, 회식에 참석한 다영은 회사 선배로부터 "인턴이 정규직이 되는 경우는 없다"는 얘기를 듣고 좌절했다. 이후 마포대교 위에 선 다영은 '생명의 전화'에 하소연하며 눈물을 흘렸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연행되는 굴욕을 당했다.
다영은 특별할 것 없는,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20대 청춘들을 대변하는 캐릭터다. 눈앞에 수많은 좌절들이 놓여있지만, 희망을 잃지 않는 긍정적인 인물로, 단순하고 특징이 뚜렷한 악역보다 표현하기 훨씬 힘들지도 모른다.
2016년 걸그룹 우주소녀로 데뷔한 보나는 드라마 '최고의 한방', '란제리 소녀시대'를 거쳐 2년 만에 '당신의 하우스헬퍼' 주연을 꿰찼다. 전 작품에서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였기에 이번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도 올라갔다.
첫 지상파 미니시리즈 주연을 맡은 보나는 "시작하기 전 부담이 된 건 사실이다. 걱정도 많이 했는데, 내가 걱정을 많이 한다고 달라지는 게 없더라. 감독님과 언니, 오빠를 믿고 열심히 하고 있다. 또, 요즘 우주소녀 멤버들을 만나면 건강식도 챙겨주고 응원해주고 있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당신의 하우스헬퍼' 첫 출발이 나쁘지 않은 만큼, 종영까지 잘 마무리한다면 '연기자 보나'의 이미지는 더 확실하게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hsjssu@osen.co.kr
[사진] '당신의 하우스헬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