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5할 승률이 목표다".
한화는 4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4명의 선수들을 대거 조정했다. 부상으로 6월 전체를 쉬었던 김태균과 양성우가 라인업에 돌아왔고, 재조정 차원에서 2군에 내려간 안영명도 엔트리 복귀했다. 투타에서 핵심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7월 레이스에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용덕 감독도 "지금 상황에서 그릴 수 있는 베스트 전력"이라고 기대했다.
사실 한화는 위기감이 돌던 6월에도 승승장구했다. 6월 한 달간 17승9패 승률 6할5푼4리로 2위 자리를 굳혔다. 주변에선 주축들이 돌아온 7월 이후 한화가 더 치고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한용덕 감독은 기대치를 낮춘다. 팀 전력을 냉정하게 파악했다.

한용덕 감독은 "돌아올 선수들이 돌아와 든든하다. 특히 김태균이 빠진 6월까진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했다. 쥐어짜내는 야구를 하느라 마음이 편치 않았다. 김태균과 양성우가 돌아와 (공격에서) 조금은 편하게 야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주축 선수들의 복귀를 반겼다.
하지만 목표치는 높이지 않고 있다. 한 감독은 "돌아올 전력들이 왔지만 우리 팀 성적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남은 기간) 앞으로도 5할 승률을 목표로 할 것이다"며 "다른 팀들에 비해 우리가 월등히 앞서는 전력은 아니라고 본다"고 냉정하게 팀을 평가했다.
그 이유로 한 감독은 "우리 선발진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고 인정했다. 한화는 선발 평균자책점이 5.22로 리그 7위에 그치고 있다. 키버스 샘슨이 에이스로 활약 중이고, 윤규진이 최근 5경기에서 꾸준히 제 몫을 하고 있지만 나머지 선발투수로 확실한 승리를 보장하긴 어렵다.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함도 있다. 시즌 전 꼴찌 후보 중 하나로 낮게 평가된 한화가 지금 이렇게 2위를 달릴 것이라곤 누구도 예상 못했다. 한화 선수들은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다. 여기서 더 많은 것을 바라면 지나친 욕심이다. 올 시즌 한화의 기대이상 선전은 기대치가 낮아 부담 없이 공격적으로 임한 영향도 없지 않다.
한화는 베스트 전력으로 첫 경기에 나선 KIA전에 4-6으로 역전패하며 7월을 2연패로 시작했다. 시즌 48승34패. 그동안 벌어놓은 게 충분하고, 2위 자리도 여유 있게 지키고 있다. 남은 시즌 62경기에 5할 승률을 하면 79승65패로 마칠 수 있다. 5강 안정권으로 볼 수 있다.
한 감독은 "남은 시즌 무리하지 않으면서 잡을 수 있는 경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강한 불펜을 앞세워 이기는 경기만 충분히 지켜도 5강이 가능하다. 4일 KIA전처럼 역전패를 최대한 피해야 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