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에 새 바람에 불고 있다. 20대 초중반 젊은 선수들이 활력을 불어넣으며 고참들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삼으며 12경기 만에 5할 승률에 복귀했다.
KIA는 야수 쪽에서 정상적인 전력이 아니다. 지난 3월24일 시즌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서 이명기·김주찬·나지완·이범호·김민식 등 5명의 선수들이 지금 1군에 없다. 김주찬·이범호는 부상으로 이탈했고, 이명기·나지완·김민식은 부진 끝에 2군에 내려간 상황이다.
지난 4일 광주 한화전 앞두고 1군 복귀한 내야수 김선빈도 교체로 나올 만큼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김선빈은 지난달 13일 광주 SK전에서 사구에 의해 갈비뼈 미세골절상을 입었다. 사실상 개막 라인업 6명이 빠진 상태. 로저 버나디나·최형우·안치홍 등 3명만이 현재 선발 라인업에 남아있다.

주전들이 대거 빠져 어려운 상황이지만, KIA는 5할 승률 근처에서 싸우고 있다. 3~4일 광주 한화전에 연이틀 승리, 12경기 만에 5할 승률(39승39패)에 복귀하며 5위 자리를 지켰다. 새 얼굴들이 고참들의 빈자리를 잘 메웠다. 특히 2016년 입단 동기 최원준(21) 류승현(21) 신범수(20)의 존재감이 빛난다.
최원준은 김선빈이 부상으로 빠진 뒤 최근 14경기 연속 선발 유격수로 나서고 있다. 이 기간 타율 3할 15안타 1홈런 9타점 6득점으로 활약하는 중이다. 수비에서도 실책 3개가 있었지만 폭넓은 범위로 커버하고 있다. KIA 팀 내 최고 유망주답게 주전으로서 싹을 보였다.
류승현은 이범호의 부상으로 3루에서 기회를 잡았다. 두 번째 1군 콜업이었던 지난달 30일 잠실 두산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신고한 뒤 3~4일 광주 한화전에서는 각각 3안타 1타점, 3안타 2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3루 수비에서도 날쌘 움직임을 선보였다.
신범수도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다. 지난 3일 광주 한화전에서 8회 데뷔 첫 안타를 2루타로 장식한 신범수는 첫 선발출장인 4일 한화전에서 4회 동점을 만드는 우측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5회 수비에선 양성우의 2루 도루를 총알 송구로 저지했다.
이외 외야수 박준태와 내야수 최정민도 내외야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고참 야수들의 대거 이탈로 최대 위기에 처한 KIA였지만, 젊은 선수들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KIA에 신(新)바람이 몰아친다. /waw@osen.co.kr
[사진] 류승현-신범수-최원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