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정우성, '뉴스쇼'서 직접 밝힌 난민 소신발언+가짜 난민 편견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7.05 08: 50

"난민 반대, 충분히 이해"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인 배우 정우성이 다시 한번 난민 문제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이번엔 라디오에 직접 출연해 자신의 소신과 국민들의 우려 사이에서 사태의 본질에 접근했다. 
정우성은 5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직접 출연해 "난민은 사실 우리에게 먼 나라 이야기다. 그래서 대한민국에서 난민에 대해 반감을 가진 국민들을 충분히 이해한다. 우리도 힘들어 죽겠는데 우리 사회에 다가온 난민이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난민들 어려운 거 알겠는데 우리의 어려움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들이 있더라. 우리가 우선시 돼야 한다는 국민적 바람이 있다. 충분히 이해한다"며 제주에 머물러 있는 예멘 난민들에 대한 국민의 반감을 공감했다. 
하지만 정우성의 소신은 확고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법과 제도가 마련돼 있다. 그 법과 제도 안에서 그들을 심사하면 된다. 국제사회 하에 난민협약에 들어 있다. 우리 입장에서 받자 말자의 이슈는 아니다.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지키면서 국내 사회의 불신과 우려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짜 난민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정우성은 "우리 사회에서도 법률적 지식이 없으면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국가를 넘어 난민 신청하는 이들이 법률적 지식이 없다면 도움을 줘야 하는데 브로커가 문제다. 법과 제도와 진짜 난민들 사이에서 도울 의지가 있다면 난민은 어려움을 안 겪지만 나쁜 브로커들이 있다. 여성들 인신매매로 팔아넘긴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다만 난민들 사이 가짜 서류는 절대 없다. 대한민국 법과 시스템을 무시하는 얘기다. 심사 과정이 길다. 난민들 모두 각자의 사연이 있다. 가짜 난민이 불법 취업을 위해 말레이시아에 모여 있던 건 아니다. 난민 심사가 길고 상세해서 현재 제주도에 있는 예멘 난민들도 오래 머물고 있는 셈이다"고 설명했다. 
정우성은 지난달 26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제13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서 '길 위의 사람들: 세계 난민 문제의 오늘과 내일' 세션에 참석해 "여러분들의 생존권을 뺏어서 난민에게 주자는 게 아니라 나누자는 거다. 우리가 그들의 인권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자는 것이다. 결코 어떤 것이 우선시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라디오에서도 그는 "제주 포럼에 간 터라 난민들을 만났다. 먹고 살려면, 또 그들에게 최소한의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서라도 취업을 장려해야 한다. 내전이 시작 되면 남자는 징집 대상이다. 반군과 정부군이 가족을 인질로 삼는다더라. 우리 6.25 때랑 비슷하다. 그 상황을 피해서 온 젊은 남성들이다. 기자 출신 2명도 만났다. 반군에 반하는 기사를 써서 생명에 위협을 받고 제주에 왔다더라. 프로그래머, 셰프 등 다양한 이들이 있었다"고 알렸다. 
일부 국민들은 예멘 난민들이 제주도에 정착하면 우리의 삶에 위협을 가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미 두 난민이 숙소에서 설거지 때문에 다퉈서 경찰에 연행된 바 있다. "난민들이 범죄의 길로 빠져들 수도 있다"는 질문에 정우성은 "우리 사회에도 범죄자는 있다. 난민이기 때문에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건 편견이다"고 강조했다. 
앞서 만화가 윤서인은 정우성의 이 같은 소신을 디스하는 만화를 그린 바 있다. "가난을 몰라서 하는 말이냐"는 우려에 정우성은 "어렸을 땐 철거촌을 전전했다. 가난을 잊었을진 모르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난민 문제는 한 개인과 국가가 책임질 수 없다는 거다. 전 세계가 같이 공감해야 한다. 여러분에게 책임지라는 게 아니라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대한민국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로선 대안보다 내가 가진 관점의 객관성이 우선이 돼야 한다. 그래야 후에 난민 문제 해결방안이 나올 수 있다. 왜 이해를 못해 화내지 말고 가짜 난민이 없을 수 밖에 없다는 걸 기구 차원에서도 지속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우성은 난민을 바라보는 반감의 시선을 십분 이해했다. 그는 "우리 사회는 늘 불평등 불합리했고 상처 치유가 힘들었다. 이런 사회 문제가 있어서 난민 문제가 커진 것 같다. 우리 사회가 가진 갈등을 잘 해결할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 성숙한 대한민국으로서 국제적으로도 소외된 계층을 돌보는 성숙한 사회가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개인 SNS를 통해서 걱정의 목소리 원색적인 욕설을 남기시더라. 댓글 잘 안 보는데 이번처럼 여러분들이 보내주는 걸 2번씩 읽고 왜 이런 목소리를 낼까. 그분들의 감정을 보려고 한 건 처음이다. 비판의 목소리 뒤에 있는 감정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하고 공부하고 있다"고 진심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우리 세대가 중요한 나이대 같다. 다음 세대에 건강한 대한민국을 주기 위해 어떻게 행동하고 목소리 내는지가 중요하다. 우리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없는 거냐는 얘기를 듣는다. 충분히 이해하는데 전 정말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우리 아이들을 정말 사랑한다. 좀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애국심을 자랑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6850만 명의 난민이 있다고. 정우성은 "개인사를 갖고 각자 다른 삶을 살고 있던 평범한 누군가다. 난민을 얘기하고 돕자는 건 말도 안 되는 분쟁과 전쟁은 없어져야 한다고 얘기하는 거다. 어려운 사람을 돕자는 단순한 온정이 아니다"며 "대한민국 역사에서 중요한 시기다. 난민에 대해 말하려고 하는 말이 서로의 눈높이에 맞는지양쪽에서 심사숙고해서 논의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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