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차례 고비를 넘긴 SK가 깔끔한 전반기 마무리를 조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2군에서는 후반기를 대비한 예비자원 담금질에 한창이다. 기대를 모으는 몇몇 선수들이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팔꿈치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좌완 김택형(22)은 4일 강화SK퓨처스파크에서 라이브 피칭을 했다. 당초 6월 말에는 실전 등판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김택형은 밸런스가 완벽하지 않다는 판단 하에 속도를 늦췄다. 이날이 첫 라이브 피칭이었는데 몸상태는 합격점을 받았다. 김경태 SK 퓨처스팀 투수코치는 “전체적으로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김택형은 첫 라이브 피칭에서 최고 144㎞의 공을 던졌다. 현 시점에서 구속 자체는 합격점이다. 다음 주부터는 루키팀(3군) 일정을 소화하며 본격적인 예열에 들어갈 전망이다. 루키팀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일정을 잡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얼마나 빨리 투구폼을 완벽하게 되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SK는 수술 후 복귀인 만큼 무리하지는 않겠다는 게 기본 방침이다.

어깨 인대에 문제가 있어 재활을 거친 내야수 박승욱(26)도 최근 퓨처스리그 경기를 통해 몸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김무관 SK 퓨처스팀 감독은 “전체적으로 몸놀림이 좋아지고 있는 단계다. 이제 실전감각을 올리면서 부족한 점을 수정하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박승욱도 “어깨 상태는 문제가 없다. 느낌은 괜찮다”며 심리적인 불안감을 다 털어냈다고 자신했다.
불펜에서는 윤희상이 후반기를 대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우완 전유수(32)의 컨디션이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유수는 컷패스트볼을 집중적으로 연마하며 최근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내고 있다. 비록 2군 성적이기는 하지만 최근 5경기 10이닝에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0이닝에서 잡은 탈삼진은 9개다. 최고 구속 149㎞의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김경태 투수코치는 “최고 구속보다는 커터를 자유자재로 던지면서 선택지가 많이 늘어났다. 바깥쪽 포심의 위력이 돋보이는 효과도 있다. 마운드에서 이제는 자신을 믿고 자신감 있게 던지는 것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전유수는 “커터는 지난해에도 꾸준히 연습하면서 실전에서도 조금씩 던졌다”면서 점점 손에 익고 있다고 평가했다.
선발로는 우완 이원준(20)이 여전히 1순위다. 비록 올해 1군 경기에서는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잠재력과 2군 성적은 여전히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6월 30일 상무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는 9이닝 무사사구 14탈삼진 완투승으로 기세를 올렸다. 김광현의 이닝을 관리해야 하는 SK로서는 이원준에게 거는 기대는 유효하다.
그 외 박정권 이대수 허도환 김재현 등 야수들도 호시탐탐 1군 진입을 노리고 있다. 김무관 감독은 “신진급 야수 중에서는 임석진의 타격 페이스가 가장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마운드에서는 윤희상 문광은 임준혁 등 베테랑 선수들이 1군의 부름에 바로 응답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 150㎞가 넘는 강속구를 꾸준히 던지고 있는 강지광은 후반기 막판 히든카드로 투입할 수 있게끔 변화구 연마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