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모션] ‘김상호 격려금 전달’ 두산이 보여준 동업자 정신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7.05 14: 31

“같은 선수잖아요.”
두산 베어스의 주장 오재원은 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롯데 주장 이대호를 만났다. 오재원은 이 자리에서 현재 뇌종양으로 투병 중인 김상호(롯데)의 격려금 200만원을 전달했다.
김상호는 지난 5월 25일 퓨처스리그 경기 도중 경련 증세로 병원 검사를 받았다. 몸 상태는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뇌종양 판정이 나왔고, 김상호는 2일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수술은 잘됐고, 김상호는 현재 병원에 회복 중에 있다. 선수로 복귀할 수 있다는 소견도 나왔다.

비록 팀은 다르지만 같은 야구 선수인 만큼, 두산 선수단도 김상호의 쾌유를 빌며 힘을 보탰다. 두산 주장 오재원은 롯데와의 부산 3연전을 앞두고 선수단에 격려금 전달을 건의했고, 두산 선수들도 단 한 명의 반대없이 전원 찬성을 했다.
3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가운데 격려금 전달은 4일에 이뤄졌다. 오재원은 이대호에게 격려금이 담긴 봉투를 전달했고, 이대호는 김상호를 대신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롯데 조원우 감독도 이 모습에 “어려울 때 선수들이 도와주니 좋은 것 같다. 소속은 다르지만 이렇게 해주니 동업자 정신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됐다”라고 고마워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좋은 일을 해서 보기 좋다”고 이야기했다.
의미있는 결정을 내리고 진행했지만, 오재원은 동료들에게 공을 넘겼다. 오재원은 “마침 부산 경기였고, 선수들도 잘 아는 사이인 만큼 건의하게 됐다. 나 혼자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선수단이 하나같이 찬성했다”라며 “같은 야구 선수 동료로서 관심을 갖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빨리 회복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상호는 10~11일 사이에 퇴원할 예정이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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