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열, 감독 추천도 외면…아쉬운 올스타 탈락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7.05 13: 43

감독 추천마저 외면 받았다. 데뷔 첫 올스타 꿈에 부풀어있던 이성열(34·한화)에겐 아쉬울 법하다. 
KBO는 5일 2018 올스타전에 출전할 감독추천선수 24명의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한화에선 투수 키버스 샘슨, 포수 최재훈, 외야수 이용규가 선발됐다. 한화는 '베스트12'에 뽑힌 서균·정우람·송광민·제라드 호잉과 함께 7명의 선수들을 올스타로 배출했다. 그 중 샘슨·서균·송광민·호잉은 첫 올스타 발탁이다. 
그러나 내심 기대했던 지명타자 부문에서 이성열이 끝내 올스타에 뽑히지 못했다. 이성열은 나눔 올스타 팬 투표에서 38만7841표를 얻어 박용택(LG·35만3188표)을 제칠 정도로 팬들의 지지를 받았지만 선수단 투표에서 역전 당했다. 박용택이 154표를 받아 117표를 얻은 이성열을 총점에서 근소하게 이겼다. 

비록 베스트12에 뽑히지 못했지만 이성열에겐 감독추천선수의 기회가 남아있었다. 하지만 지난 3일 광주 경기를 앞두고 나눔 올스타 사령탑을 맡은 김기태 KIA 감독이 한용덕 한화 감독에게 전한 추천 명단에 이성열은 없었다. 한용덕 감독은 "김기태 감독께서 팀별로 균등하게 추천을 한 것이다"고 말했다. 
가장 큰 이유는 포지션이다. 지명타자는 나눔·드림 올스타 모두 감독추천선수가 없다. 베스트12에 뽑힌 선수들만 올스타에 나간다. 확실한 수비 포지션이 없기 때문에 올스타전에 2명의 지명타자를 쓰지 않는 게 관례. 실제 최근 10년간 올스타전에는 지명타자가 각 팀별 1명씩 나갔다. 감독추천선수로 나간 지명타지가 없었다. 
결과적으로 이성열은 아쉽게 됐다. 올 시즌 70경기에서 타율 3할1푼1리 79안타 16홈런 51타점 38득점 OPS .928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한화 국내 좌타자로는 최초로 2년 연속 20홈런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한화가 2위로 기대 이상 선전을 하고 있는 데에는 이성열이 있다. 
올스타 포지션상으로 지명타자였지만 올해 1루수로 32경기(29선발) 239이닝을 수비했다. 우익수로도 2경기 4이닝을 나섰지만, 지명타자로 분류된 상황에서 올스타 선발을 쉽지 않았다. 
그동안 올스타에 한 번도 나가보지 못한 이성열도 한화 팬들의 열렬한 지지 속에 올스타 희망을 가졌다. 어쩌면 선수생활의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간절함이 있었지만 선수단 투표에서 역전 당했고, 감독추천선수 관례상 고배를 마셔야했다. 
아쉽게 올스타가 불발된 이성열이지만 오히려 휴식기 동안 재충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성열은 최근 10경기 타율 2할1푼2리 1홈런 4타점으로 페이스가 다소 떨어졌다. 올스타 휴식기 동안 잘 쉬고 후반기 레이스를 대비한다면 올스타보다 더 큰 영광이 이성열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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