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간, 월드 스테디셀러"
눈과 귀 뿐만 아니라 오감을 사로잡을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가 한국 초연 22주년을 맞아 업그레이드 됐다.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 작품은 뮤지컬 댄서를 꿈꾸는 시골 출신 페기가 연출가 줄리안 마쉬의 눈에 띄어 코러스걸로 발탁되고 한물 간 스타 도로시의 부상으로 그 자리를 대신해 일약 스타가 된다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김석훈은 "뉴욕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이 세상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 많은 이야기들이 존재한다. 또 그 만큼 많은 종류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재밌고 슬프고 엄청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석훈과 이종혁은 연출가 줄리안 마쉬 역에 더블 캐스팅 됐다. 두 사람 다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줄리안 마쉬로 새 시즌을 채운다. 프레스콜에서 엿본 둘의 연기는 비슷한 듯 달랐다. 김석훈이 묵직한 카리스마를 낸다면 이종혁은 '츤데레' 매력을 발산하며 극의 흥미를 더한다.

도로시 브록은 관록의 연기 내공을 자랑하는 김선경과 배해선이 연기한다. 잘나가는 뮤지컬 스타였지만 점점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대배우. 하지만 자신의 자리를 꿰찬 페기를 질투하기보다는 젊은 후배의 꿈과 열정을 응원해주는 매력녀다.
러블리 파워를 작품에 싣고 있는 메기 존스 역은 이경미와 홍지민이 따냈다. 두 사람 다 새롭게 합류한 캐릭터로 관객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특히 홍지민으로서는 출산 후 4개월 만에 다이어트로 체중을 감량하고 새로운 인생 2막의 첫 발을 딛는 뮤지컬 복귀작이다.
배우의 꿈을 안고 상경해 어려움을 이겨내고 혜성처럼 스타로 무대에 오르는 페기소여 역에는 정단영과 오소연이 함께한다. 5년 만에 주인공으로 돌아온 정단영은 페기소여와 꼭 닮은 인생이라 캐릭터에 몰입도를 배가하고 있다.

'브로드웨이 42번가'는 1980년 뉴욕 윈터가든 극장 초연 이후, 5,000회 이상 공연, 1980년 토니상 최우수 작품상과 안무상을 수상하고, 1996년 국내 초연 이후 한국뮤지컬 1세대부터 3세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뮤지컬 스타와 스태프들을 배출했다. 흥행성, 작품성, 기술력까지 모두 인정 받은 고품격 쇼뮤지컬인 셈.
홍지민은 "배우의 성장 과정을 다루고 있고, 무대 뒤 상황을 나누며 주옥 같은 대사가 많다. 배우들을 울리고 관객들에게 좋은 에너지로 전달되는 게 계속 이 작품을 선택하고 감사한 행복을 누리는 이유 같다. 수많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노고로 더욱 세련되고 화려하게 업그레이드 됐다. 그래서 더 믿음이 가고 함께 하고 싶은 작품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변 지인에게 강력하게 가족 단위로 와서 보라고 추천하는 작품이다. 다양한 뮤지컬이 있지만 입문자들에게 이 작품은 친근하게 다가갈 터다. 그리고는 뮤지컬 마니아가 될 듯하다"며 관객들의 많은 애정과 관심을 부탁했다.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재즈풍의 경쾌한 스윙 음악과 그루브가 살아 숨 쉬는 탭댄스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1980년대에 완성된 것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한 군무 퍼포먼스가 일품. 4월부터 피 땀 눈물을 흘리며 작품을 완성한 배우들과 스태프들 덕분이다.
한국 초연 22주년을 맞이한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지난달 21일 시작돼 오는 8월 19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관객들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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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