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된 힙합여제"…윤미래, 16년만 정규앨범의 의미 [종합]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8.07.05 16: 22

가수 윤미래가 16년만의 정규앨범을 발표했다. '빌보드를 노린' 힙합여제 윤미래의 새 앨범은 과연 그녀에게 어떤 의미일까. 
5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가수 윤미래 새 앨범 'Gemini2' 음악감상회가 진행됐다. 
이날 윤미래는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다. 솔로 음감회는 처음인데 손에서 땀이 난다. 콘서트 하는 기분이다"고 말했다. 윤미래는 데뷔 20년을 맞았으나 여전히 긴장감을 감출 수 없다고 밝히며 "열심히 만든 앨범이니 자신있게 들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이후 윤미래는 타이거JK와 함께 앨범 전곡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랩 퀸', '개같애', '쿠키', '유앤미', '가위바위보', '샴페인', '피치', '노 그래비티' 등 앨범 전곡을 듣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특히 타이거JK와의 이야기가 담긴 '개같애', 아들 조단을 향한 사랑을 담은 '쿠키' 등 현실적이면서도 행복한 가사가 귀를 사로잡았다. 
타이틀곡 '유 앤 미'에는 주노플로가 피처링 참여했다. 주노플로는 "이 음원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다. 이 노래를 듣고 정말 좋아했는데 윤미래가 함께 하자고 제안해 바로 하겠다고 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타이거JK는 "나와 윤미래가 작업할 땐 유독 다툼이 많았는데 주노플로가 함께 하니 좋은 분위기에서 금방 금방 진행됐다"고 너스레를 떨어 눈길을 끌었다.
영어 가사로만 이뤄진 강렬한 랩 곡 '샴페인'의 경우, 미국 빌보드를 노리고 만든 곡이라는 비하인드가 알려졌다. 타이거JK는 "솔직히 빌보드를 노리고 만든 곡이다. 방탄소년단이 빌보드의 문을 열었지 않나. 윤미래는 아까운 인재다. 그래서 일부러 영어곡을 넣었다. 한국에도 이런 아티스트가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전 소속사와의 갈등에서 힘들어했던 마음을 담은 '노 그래비티'의 경우, 이 노래를 통해 아픔을 털고 훨훨 날아가고 싶다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윤미래는 "예전 사무실과 힘든 일이 있었을 때 쓴 가사다. 묶여있던 것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은 마음이 담겼다"고 말했다.
아내, 엄마로서 가사도 시원하게 담아낸만큼, 오랜만에 앨범에 확 달라진 '정체성'을 담는 데 고민은 없었을까. 윤미래는 "있는 그대로 다 보여주고 싶었다. 나는 더 어려보이고 더 섹시하게 보이기 위해 나이를 숨기는 것보다, 나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면 대중과 더 친해지고 더 공감을 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숨김 없이 다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여성 힙합 개척자로서 윤미래는 어느덧 21년차를 맞았다. 윤미래는 "처음 힙합을 시작했을 땐 우리가 아티스트이자 팬이었다. 힙합이라고 하면 큰 바지만 입는다며 안 좋게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행사에 가면 꼭 힙합 아티스트가 있어서 정말 기분이 좋다. 믿겨지지 않을 정도다"고 소회를 밝혔다. 후배를 위한 조언을 해달라는 요청에 "솔직해라, Be yourself"라고 짤막하게 덧붙였다.
이렇듯 윤미래는 아픔을 털고 좀 더 현실적이고 밝아진, 그러면서도 소울과 스웨그를 놓지 않은 노래로 정규 앨범을 가득 채웠다. 한국을 대표하는 힙합 여제 윤미래가 16년 만의 정규앨범을 통해 빌보드를 겨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5일 전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되는 윤미래 타이틀곡 '유 앤 미'는 남녀간의 간절한 눈빛, 은밀한 감정, 묘하게 감지되는 로맨틱한 무드를 함축적으로 전달하는 곡으로, 주노플로가 작사에 참여한 노래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