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컬리스트 이전에 윤미래는 힙합을 개척한 '21년차 래퍼'였다. 윤미래의 실력은 여전히 '명불허전'이었고, 그런 그녀가 바라보는 힙합신은 '상전벽해'였다.
5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가수 윤미래 새 앨범 'Gemini2' 음악감상회가 진행됐다.
윤미래의 앨범은 한층 무게를 덜고 가벼우면서도 더 확실하고 강렬한 랩으로 중무장했다. 귀를 때리는 랩핑의 '랩 퀸', 타이거JK와 디스전에서 착안해 만들어진 '개같애', 당당한 여성상을 제시한 파워풀한 '가위바위보', 영어 가사로만 이뤄진 '샴페인' 등은 단연 귀를 사로잡는다.


최근 윤미래가 보컬리스트로서의 역량을 많이 보여줬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데뷔 초 강렬한 힙합을 선보였던 '래퍼 윤미래'의 진면모를 느낄 수 있다. "더 강렬하게, 더 강하게"를 피력한 윤미래의 의견이 반영된 16년만의 정규앨범이다.
윤미래는 "랩을 정말 좋아한다. 집에서 음악을 들을 땐 알앤비나 소울 등 노래를 더 많이 듣는데 공연이나 무대는 랩이 더 좋다. 나이 들어도 그 취향엔 변화가 없더라. 무대에서는 힙합만 하고 싶더라. 공연을 많이 하고 싶었기 때문에 랩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윤미래는 "무대에서는 랩을 할 때 가장 행복하다. 공연할 때 서로 주고받는 에너지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그것 때문에 계속 음악을 하게 된다. 정말 천국같다. 그것 때문에 무대를 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여성 힙합 개척자로서 윤미래는 어느덧 21년차를 맞았다. 윤미래는 "처음 힙합을 시작했을 땐 우리가 아티스트이자 팬이었다. 힙합이라고 하면 큰 바지만 입는다며 안 좋게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행사에 가면 꼭 힙합 아티스트가 있어서 정말 기분이 좋다. 믿겨지지 않을 정도다"고 소회를 밝혔다.
윤미래는 "힙합이 유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래퍼들이 무시당했던 적이 있었다. 우리를 '랩 구다리'라고 부르고, 무대 타임도 많이 받지 못했다. 그럴 때가 제일 속상했다. 일부러 대기실도 주지 않았다. 우리는 쉬는 타임에 잠깐 올라가서 시간 채우는 용으로 올라갔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믿기지 않는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햇다.
타이거JK는 "이렇게 큰 스피커와 많은 사람들과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미래는 후배를 위한 조언을 해달라는 요청에 "솔직해라, Be yourself"라고 짤막하게 덧붙였다.
한편 윤미래는 5일 전 음원사이트를 통해 새 앨범 'Gemini2'를 발표하며 컴백한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