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선미→경리, '어젯밤' 시작된 섹시퀸 세대교체 [종합]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8.07.05 16: 46

걸그룹 나인뮤지스의 멤버 경리가 데뷔 7년 만에 첫 솔로곡을 발표하면서 가요계 대표 ‘섹시퀸’ 계보를 잇는다.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홍대 무브홀에서는 경리의 첫 솔로 데뷔 쇼케이스가 열렸다.
경리는 “지금 아메리카노 100잔 마신 느낌이다. 정신이 혼미한 것 같다. 바쁜 일정에도 저의 쇼케이스에 와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린다”며 “너무 떨려서 어젯밤이 없었다. 잠을 못 잤다”고 긴장된 소감을 밝혔다. 마침 오늘 생일을 맞은 경리는 “미역국 못 먹었다. 이렇게 저의 앨범이 나온 게 선물이다”고 전했다.

◇데뷔 7년 만에 첫 솔로곡
경리는 지난 2012년 나인뮤지스 ‘뉴스’로 데뷔, 꾸준히 걸그룹 대표 ‘섹시 아이콘’으로 자리잡아온 바다. 이 가운데 ‘어젯밤’은 경리가 데뷔 7년 만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솔로곡이다.
경리는 “너무 떨린다. 멤버들과 함께 했는데 오늘은 혼자라 긴장된다”며 “데뷔 7년차의 솔로 앨범은 좀 늦지 않느냐는 말을 해주셨는데 저는 지금 준비하면서도 긴장 많이 됐다. 준비할 게 많았다. 지금이 때가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인뮤지스의 섹시와 차별점에 대해서는 “차별성이라기보다는 경리의 좋은 점을 가져와서 극대화하고 부족한 점이나 새로운 점이 있다면 더 발전해서 보여드리고 싶다. 그런 발전된 모습을 많이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경리는 ‘섹시라는 단어가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솔로를 하면서 음색이나 보컬적인 걸 부각시키고 싶다. 약간 접어두려 하지만 베이스로는 있어야 한다”며 음악적인 욕심 역시 드러냈다. 그녀가 직접 생각하는 보이스 강점으로는 “공기반 소리반이 있다고 생각한다. 말할 때보다 예쁜 목소리가 나온다는 말을 해주시더라. 이번 곡에서 몽환적인 분위기를 잘 자아냈다고 생각해서 그런 부분을 잘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경리의 첫 솔로곡 ‘어젯밤’은 나인뮤지스의 ‘드라마’부터 호흡을 맞춰온 프로듀서 정창욱과 경리가 손잡고 만든 트렌디한 팝 댄스곡이다. 연인과의 이별을 고하는 순간을 노래하는 노랫말이 담겨있으며, 캐치한 Pluck 사운드와 몽환적인 베이스 사운드가 이끌어가는 감성적이면서도 섹시한 느낌을 준다.
◇이효리→현아→선미, 이제는 경리다
지금까지 경리는 나인뮤지스, 네스티네스티, 나인뮤지스A 등 완전체부터 다양한 유닛 활동을 펼친 가운데 각종 예능을 통해서도 다방면에서 끼를 드러낸 바. 이번 솔로 데뷔를 통해 이효리, 현아, 선미를 잇는 섹시 솔로 여가수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모델돌’로 불리는 나인뮤지스 멤버답게 경리는 뛰어난 피지컬과 미모로 시선을 압도했다. 특히 ‘어젯밤’ 퍼포먼스는 매혹적인 경리의 눈빛, 등 라인, 긴 헤어스타일에 포인트를 준 안무가 곳곳에 녹아있다. 경리는 “백라인을 강조했다”며 뒤태를 뽐냈다. 이어 블링블링한 메이크업과 관련, 경리는 “‘어젯밤’을 생각하면 밤하늘이 생각나서 (펄로) 포인트를 줘봤다”고 설명했다.
경리는 포인트 안무에 대해 “일단은 제일 눈에 띄는 포인트 안무는 트리트먼트 안무다. 백라인을 보여주면서 머리를 잡고 추는 춤이 있다. 그리고 기도를 하는 춤이 있다. 이걸 하면서 안무를 하신 분은 본 기억이 없다. 마치 천사소녀 네티가 선의의 도둑질을 하기 전에 기도를 한다. 이별을 고하기 전에 여자가 기도하는 것처럼 안무를 해봤다. 그리고 머리를 감았으니까 말리는 춤이 있어서 드라이 춤이 있다. 이번에 샴푸 광고나 트리트먼트, 린스 광고를 꿈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인트는 남성댄서들과의 군무, ‘백라인’
등이 파인 의상과 하이힐을 신은 남성 댄서들이 등장, 파격적인 걸리쉬 댄스를 추는 부분은 묘한 느낌을 자아낸다. 우월한 백라인의 비결로는 운동을 꼽았다.
이와 관련해 경리는 “이번에 새로 작업하게 된 팀인데 ‘경리크루’라고 부르고 있다. 많이 관심을 가져주시더라. 남성분들이 힐을 신고 춤을 춘다. 그 점이 저희 무대에서 신선한 무대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저는 위화감을 느끼고 있다. 남성분들에게 위화감을 느낀 건 처음이라 저도 긴장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말했다.
댄스 작업 비화에 대해서는 “남성 댄서분들과 무대를 꾸미게 됐는데. 정말 저도 사실을 거의 처음 접해본다. 안무 영상을 처음 받아보게 됐다. 킬힐을 신고 추는 게 인상적이어서 탄생하게 됐다. 웬만해서는 여자분들로 많이 생각하는데 발상의 전환을 해서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다. 호흡은 너무 좋다. 그룹 활동을 하다가 멤버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냐. 콘셉트, 곡에 대해 멤버들과 이야기했다면 지금은 ‘경리크루’와 함께 많은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여자솔로 대전 속 경리
올여름 수많은 여성 아티스트들이 나선다. 경리는 “눈빛 하면 경리라고 생각한다. 신인의 마인드로 비교보다는 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선배들의 대열에 껴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도 정말 좋다”고 전했다.
경리는 이번 앨범을 통해 듣고 싶은 반응에 대해서는 “정말 많이 노력 중이다. 프로젝트송을 하는 이유도 뭔가 섹시에 가려져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저의 목소리를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서, 이번 앨범을 통해서는 저의 진짜 목소리를 들려드리고 싶다. 다음 노래가 나왔을 때도 경리 목소리는 정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듣고 싶은 수식어는 ‘믿듣갱’, 욕심을 부려보자면 ‘여름에 바캉스 가고 싶은 여자 연예인 1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끝으로 경리는 "나인뮤지스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활동을 발판으로 좋은 시너지를 가지고 활동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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