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이 대한민국 제주도에 들어온 난민들을 위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25일 주연을 맡은 영화 '인랑'의 개봉을 앞둔 상황에서 그의 발언에 대한 반발 역시도 현재 진행형이다.
정우성은 5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 난민에 대해서 발언했다. 정우성은 2014년 5월,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의 명예사절로 임명돼 기구의 대중 및 언론 홍보, 모금을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2015년 6월에는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친선대사로 임명돼 세계 평화를 위한 목소리를 앞장서서 내고 있다.
제주도에 몰려온 예맨 출신 난민들은 내전을 피해서 도망쳤다. 500여명 되는 규모로 제주도로 온 난민들을 두고 사회적인 갈등이 빚어지고 있고, 그리고 그 중심에 정우성이 서 있다. 특히 정우성은 '뉴스쇼' 인터뷰에서 악플들을 꼼꼼히 읽어본다고 발언하면서 대범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실제 정우성의 SNS는 5일 현재 수많은 악플이 달리고 있다.

정우성이 주장하는 것은 대한민국이 이미 가지고 있는 법과 제도의 틀 안에서 난민들을 심사하자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난민지위협약에 가입했기 때문에 난민을 거부할 수 없다는 것 역시 사실이다.
하지만 난민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서 반대하는 여론 역시 만만치 않다. 난민들에 대한 편견과 혐오 그리고 거짓 정보들이 판치고 있다. 난민을 잠재적 범죄자로 간주하고, 난민들이 하지 않은 발언이나 하지 않은 행동을 걱정한다. 잠재적인 위험을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정우성은 사회적인 약자를 위한 연대에서 망설이지 않았다. 세월호 유족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그날, 바다' 내레이션에 참여했고, KBS 노조 파업 당시에도 그들을 지지하면서 용기를 북돋았다. 박근해 탄핵 정국에서도 '아수라' GV에서 소신발언을 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적어도 정우성은 살아오면서 비겁하지 않았다. 자신이 배우로서 가지고 있는 영향력을 선하게 사용하기 위해서 애썼다. 정우성의 이번 난민 발언 역시 비겁하지 않으려는 그의 소신이 반영 된 결과로 보인다.
정우성은 오는 25일 엄청난 예산이 들어간 상업영화 '인랑' 개봉을 앞둔 상황이다. 상업영화 주연으로서 대중들의 미움을 받는 일은 피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정우성은 고통 받고 있는 난민들을 위해서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정우성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두려움과 싸우고 있다. 정우성이 싸우려고 하는 대상은 실체도 형체도 없다. 난민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두려움과 걱정은 쉽게 사라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정우성의 소신있는 발언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앞으로 그의 활동에 관심이 집중된다./pps2014@osen.co.kr
[사진] 정우성 SNS, 아티스트 컴퍼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