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km는 저도 처음 봤습니다".
한화는 지난 4일 광주 KIA전에서 4-6 역전패했다. 이날 경기 패전투수는 김범수. 7회 선두 최원준에게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는데 뒤에 나온 이태양이 실점으로 연결시켜 패전의 멍에를 썼다.
하지만 패전보다 6회 위기 극복 투구가 더 인상적이었다. 무사 3루 위기에 올라온 김범수는 박준태와 신범수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최정민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로저 버나디나를 헛스윙 삼진 요리하며 위력을 떨쳤다. 최고 152km 강속구를 앞세워 KIA 타자들을 힘으로 제압했다. 이날 150km대 공이 7개나 있었고, 최고 152km도 3개나 던졌다.

5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만난 한용덕 한화 감독은 "김범수가 152km를 던진 건 나도 처음 봤다. (시즌을 앞두고) 재활을 하다 올라온 만큼 나빠질 건 없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다"며 "좌타자 상대로 좋고, 위기 상황에서 삼진을 잡을 수 있는 능력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2015년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김범수는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했다. 올 시즌 25경기 3승1패2홀드 평균자책점 5.89를 기록 중이다. 아직 제구가 들쑥날쑥하지만 18⅓이닝 동안 24개의 삼진을 뺏어낼 만큼 위력적인 구위를 자랑한다.
한편 전날(4일) 경기에 대해 한용덕 감독은 "(1군 복귀한) 김태균과 양성우에게 찬스가 많이 걸렸다. KIA 투수들이 태균이에게 던질 때는 유독 공이 좋았다. 성우는 빠른 공을 잘 치는 타자인데 조금 빠르게 부른 것 아닌가 싶기도 했다"며 "어차피 적응을 해야 한다. 오늘도 두 선수 모두 선발이다"고 밝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