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성적으로 됐어야 했는데..."
롯데 자이언츠 포수 나종덕(20)은 데뷔 두 시즌만에 올스타전에 나서게 됐다. 지난 5일 KBO가 발표한 올스타전 감독추천선수 24인의 명단에 나종덕은 드림 올스타의 일원으로 뽑혔다. 포수 포지션에서는 양의지(두산)가 베스트 12로 나서고 이재원(SK)이 나종덕과 함께 감독추천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나종덕 개인적으로는 영광이다. 함께 올스타에 선정된 선수들 가운데 투수 이보근(넥센)이 13년, 내야수 김성현(SK)은 12년 만에 처음 올스타에 선정될 만큼 '별들의 잔치'에 초대받는 것은 말 그대로 '하늘에 별따기'다. 그런 가운데 나종덕은 데뷔 2년 차에 올스타전 초청장을 받았다.

그러나 나종덕은 아직 얼떨떨하다. 그리고 첫 올스타전 출전에도 기쁘지만은 않다. 나종덕은 "올스타전에 나서면 새로운 느낌일 것 같지만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좋은 성적으로 됐어야 했는데, 잘해서 뽑힌 올스타라는 느낌은 아니다. 그래서 기쁘지만은 않다"고 멋쩍게 속내를 털어놓았다.
나종덕은 올해 74경기 출장해 타율 1할3푼8리(152타수 21안타) 1홈런 9타점 12득점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수비는 나날이 좋아지고 있고 도루 저지율 3할1푼5리, 리그 최다 도루 저지(17개)라는 포수로서 훈장도 있지만 기록적인 면에서 올스타 선수로서는 떨어지는 것이 사실. 나종덕 스스로도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과 기록적인 부분들을 모르는 바가 아니기에 솔직한 마음을 전한 것.
그래도 그는 최고의 스타들이 모인 곳을 배움의 장으로 만들 생각이다. 그는 "양의지 선배님이나 이재원 선배님 뿐만 아니라 잘하는 선수들이 모이는데 뭐든지 다 물어봐서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면서 "저에게는 좋은 경험이고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첫 풀타임 시즌의 절반도 훌쩍 지나갔다. 그는 "처음 풀타임을 치르다보니 너무 시간이 빨리 간 것 같다. 모든 것이 새로운 느낌이었다. 체력도 이제는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전반기를 되돌아봤다.
시간이 훌쩍 지나갔고 첫 풀타임 시즌이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아쉬움이 짙은 것은 사실. 그는 "최근 투수진이 좋지 않은 부분에 대해 나도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며 "나도 상대팀을 더 분석하고 신경을 써야했다. 나름대로 신경을 쓴다고 하는데 더 신경을 써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만큼 나종덕은 매 경기를 복기하면서 한 단계씩 성장의 밑거름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 그는 "이제 전반기 몇 경기 남지 않았는데, 전반기를 잘 마무리해야 하면서 올스타전 휴식기를 잘 보내고 다시 후반기에 선배님들과 함께 치고 올라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말하며 올스타전을 앞둔 전반기 마지막 1주일의 각오를 다졌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