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할 수 있다” 김태형의 격려, 깨어난 이우성의 잠재력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7.06 08: 55

“너도 할 수 있어!” 김태형 감독의 한 마디가 잠들어 있던 이우성(24·두산)의 거포 본능을 완벽하게 깨웠다.
이우성은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8차전에 8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2홈런) 1볼넷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두산은 9-2로 완승을 거두며 3연승을 달렸다.
전날(4일)에 이은 두 경기 연속 팀 승리 중심에는 이우성이 있었다. 이우성은 4일 롯데전에 7번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2-2로 맞선 6회초 1사 1,3루에서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데뷔 첫 결승타를 작성했다.

전날 팀 승리에 결정적인 한 방을 친 이우성은 이날 데뷔 첫 홈런을 날렸다. 그러나 한 방이 아니라 멀티 홈런으로 거포 본능을 한없이 뽐냈다. 3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롯데 선발 펠릭스 듀브론트를 상대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곧바로 다음 타석에서 복수에 성공했다. 2-0으로 앞선 4회초 2사 주자 1,2루에 타석에 들어선 이우성은 듀브론트의 투심을 공략해 우측 담장을 그대로 넘겼다. 2013년 데뷔 이후 6년 만에 맛보는 짜릿한 홈런 손맛이었다.
6회초 롯데 두 번째 투수 배장호를 상대해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난 이우성은 8회초에는 바뀐 투수 이명우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다시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이우성의 홈런 두 방에 두산은 확실하게 분위기를 잡았고, 기분 좋게 부산 원정을 마감할 수 있었다.
경기를 마친 뒤 이우성은 “정말 얼떨떨하다”라며 “첫 홈런과 두 번째 홈런 모두 나오는 순간 그냥 열심히 뛰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이우성의 활약 뒤에는 김태형 감독의 격려의 한 마디가 있었다.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이우성에게 김태형 감독은 “너도 할 수 있다”라며 기운을 북돋아줬고, 이우성은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타석에 들어섰다. 이우성은 “감독님의 한 마디 덕분에 더 굳게 마음을 먹고 공을 끝까지 보려고 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우성은 올 시즌 16경기에서 타율 3할4푼4리로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특히 최근 출장한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치면서 제 몫을 완벽하게 해냈다. 고교시절 ‘대전고 김동주’라 불리며 타격 재능을 높게 평가받았던 그였지만, 지금의 활약에 대해서는 “운이 좋은 것 같다”고 겸손한 이야기를 했다. 이어서 그는 “2군에서 초반에 좋지 않아서 잔류군까지 내려갔었는데, 빠른 T-배팅을 하면서 감각을 올린 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덧붙였다.
수비에서도 이우성은 점점 발전했다. 8회말 문규현의 큼지막한 타구가 머리 위로 넘어가자 안정적으로 펜스플레이를 펼치며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다. 이우성은 “처음에는 수비가 많이 긴장됐는데,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비록 맹타를 휘두르고 있지만, 오는 8일 새 외국인 선수 스캇 반슬라이크가 합류하는 만큼 이우성의 자리는 완벽하게 보장됐다고 하기 힘들다. 그러나 이우성은 “의식하기 보다는 나보다 실력이 위에 있는 선수니 배우도록 하겠다. 또 감독님께서 기회를 줄 때마다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bellsto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