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호랑이들이 KIA의 미래를 열 수 있을까?
최근 KIA 타선에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다. 이범호 김주찬 나지완 이명기가 각각 부상과 부진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대신 20살을 갖 넘은 젊은 타자들을 기용했다. 팀에 패기 넘치는 플레이로 활력을 불어넣었다. 우선은 2016 입단 트리오가 눈에 띄는 활약을 하고 있다.
2차 10라운드에 뽑혔고 3년차를 맞는 류승현(21)은 6월 3일 두산과의 데뷔전에서 멀티안타와 타점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데뷔전을 가졌다. 다시 2군에 내려갔다 6월 30일 다시 올라와 맹렬한 타격을 했다. 홈런도 때리고 두 경기 연속 3안타에 5타점을 수확했다. 175cm의 작은 체구이지만 정교하고 다부진 스윙으로 단번에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역시 류승현과 동기생인 포수 신범수도 올해 1군 데뷔 기회를 얻었다. 백용환 대신 1군에 올라와 포수 마스크를 썼다. 4경기에서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2안타가 모두 2루타였다. 지난 4일 한화와의 경기에서는 2타점짜리 2루타를 터트려 역전승을 발판을 놓았다. 2차 8라운드에 뽑혔지만 타격 재질을 인정받았다. 포수로는 작은 체구(177cm) 약점을 극복하고 있다.
류승현 신범수와 달리 최원준은 2차 1라운드 우등생 출신이다. 입단부터 지대한 관심과 기회를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2016시즌 14경기에 뛰며 프로의 맛을 보았고 2017시즌에는 72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8리를 기록해 재능을 과시했다. 올해는 타격이 다소 부진하지만 내야 수비력도 좋아지고 있고 빠른 발과 타격 재능을 갖춘 주전감이다.
여기에 2017년(2차 3라운드)에 입단한 1루수 김석환(20)도 관심을 받고 있다. 신체 조건(187cm, 87kg)이 뛰어나 미래의 중심타자로 기대를 받았다. 퓨처스리그에서 2할6푼7리에 그쳤지만 10개의 홈런을 때리며 장타력을 보여주었다. 지난 6월 30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데뷔전을 가졌지만 2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마지막으로 거물급 타자가 제대를 앞두고 있다. 2015년 2차 1라운드에서 낙점받은 황대인(22)이다. 2년 동안 상무에서 뛰고 있고 이번 시즌을 마치면 복귀한다. 퓨처스리그에서 출중한 타격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올해는 3할3푼3리, 11홈런, 4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에는 3할1푼1리, 26홈런, 82타점을 올렸다.
관심은 과연 이들이 KIA 세대 교체의 주역이 될 수 있느냐이다. KIA 타선은 유난히 노장선수들이 많아 세대 교체기에 돌입하고 있다. 정성훈(38), 이범호(37), 김주찬(37), 최형우(35), 나지완(33) 등의 KBO리그에서 산전수전을 다겪은 베테랑들이다. 앞으로 수년 내에 이들을 대신할 재목들이 나와야 한다.
당장은 젊은 호랑이들이 자리를 차지하기는 어렵다. 황대인을 제외하고 병역의무를 수행해야 한다. 타석과 수비에서 훨씬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숱한 시험대를 이겨내야 주전이 될 수 있다. 아직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미완성 그림들이다. 그럼에도 세대교체의 희망을 안겼다는 점에서 젊은 호랑이들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sunny@osen.co.kr
[사진]류승현-황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