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김태균, "미안하고 감사해, 나도 잘하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7.06 13: 09

"올해 한 것도 없고, 정말 미안하다". 
올 시즌 김태균(36·한화)에겐 부상으로 인한 시련이 두 번 찾아왔다. 지난 3월31일 상대 투수의 공에 왼쪽 손목을 다쳤고, 18일간 엔트리 말소됐다. 부상 복귀 후 타격감을 회복하고 있을 때는 왼쪽 종아리 근육이 손상됐다. 이 바람에 37일간 1군을 떠나 있었다. 올 시즌 1군 엔트리 말소 일수가 55일이나 된다. 
한화는 김태균이 두 번의 부상으로 장기 결장했지만 2위로 선전했다. 그래도 김태균의 빈자리는 컸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우리 타선이 상대 투수에 만만하게 느껴질 때가 보였다. 상대 투수에 압박을 주면서 중요할 때 쳐줄 수 있는 태균이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화는 올해 팀 타율 9위(.272)에 머물러 있다. 

지난 4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1군 복귀한 김태균은 첫 날 4타수 무안타 1사구에 그쳤지만, 5일 KIA전에서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멀티히트를 쳤다. 2회 첫 타석에서 헥터 노에시에게 좌전 안타를 만들어내 선취점의 발판을 마련한 김태균은 8회에도 무사 2루에서 우전 안타로 추가 득점에 디딤돌을 놓았다. 
아웃된 두 타석도 타구의 질은 좋았다. 4회에는 헥터의 몸쪽 공을 잘 밀어쳐 우측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만들어냈다. 6회에도 우측으로 깊숙한 타구를 날리며 김태균다운 날카로움을 보였다. 한화는 5일 KIA전에서 타선의 힘을 앞세워 8-2로 승리, 시리즈 싹쓸이 패배를 모면했다. 2위 자리도 굳건히 지켰다. 
하지만 김태균은 웃지 않았다. 여전히 팀에 대한 미안함이 크기 때문이다. 그는 "타격감은 만족할 수준이 아니다. 아직 멀었다"며 "올해 한 것도 없고, 팀에는 정말 미안하다"고 자책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 투수들의 분투로 기대이상 선전을 하고 있지만, 고참들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자리를 많이 비웠다. 
이에 김태균도 책임감을 느낀다. 그는 "한화 팬들과 구단 그리고 감독님, 코치님, 선후배 선수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고맙다. (1군 복귀를 도와준) 퓨처스 감독·코치님과 스태프·선수들에게도 전부 감사하다"며 "모두가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데 힘쓰고 있다. 나도 남은 경기에서 힘을 보태도록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화는 5일까지 시즌 49승34패, 승률 5할9푼으로 3위 SK에 3경기 앞선 2위로 선전하고 있다. 5강 안정권이지만 남은 후반기는 버티기를 해야 한다. 아직 시즌은 61경기 더 남았다. 김태균이 만회할 시간은 충분하다. 더 중요한 경기들이 기다리고 있다. 가을야구 그 이후까지 생각하면 아직 김태균이 해야 할 일이 많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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