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프린스' 장근석의 군 복무 관련 입장이 늦어진 것에는 숨은 아픈 사연이 있었다.
장근석은 최근 병무청으로부터 4급 판정을 받아 오는 16일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서 2년간 대체 복무를 시작한다.
장근석은 드라마 '스위치-세상을 바꿔라(이하 스위치)' 이후 군에 입대할 것으로 예상됐다. 장근석 역시 지난 3월 진행된 '스위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이 드라마가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책임감도 크다"며 "한 신 한 신 찍으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인생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면서 촬영 중"이라고 군 입대를 시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근석의 군 입대 소식은 6월까지 들려오지 않았다. 이러던 와중 한 매체는 장근석이 7월 19일 육군 훈련소에 입소해 4주간 군사훈련을 받고,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장근석 측은 19일은 훈련소 입소 날짜가 아니며, 빠른 시일 내로 군 복무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는 입장만을 밝혔다.
1987년생인 장근석은 또래 배우들이 대부분 군 복무를 시작했음에도 군 입대에 관한 뾰족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일부는 장근석의 군 입대와 관련해 삐딱한 시선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장근석은 지금까지 군 입대와 관련한 입장을 속시원히 밝히지 못한 사연이 있었다. 알고보니 장근석은 지난 2011년 양극성 장애(조울증) 진단을 받고 병의 극복을 위해 노력 중이었던 것. 소속사에 따르면 장근석은 지난 2011년 한 대학병원에서 처음 양극성 장애(조울증) 진단을 받았고, 이후 시행된 모든 재신체검사에서 재검 대상 판정을 받았다. 장근석은 병의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그 과정에서 후유증이 따르는 등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최종 병역 처분에서 4급 판정을 받았다.

장근석 측은 4급 판정과 대체 복무 사유에 대해 양극성 장애(조울증) 때문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대부분의 스타들이 자신의 상태를 밝히기 껄끄러워하는 것과 달리, 장근석은 양극성 장애 때문에 부득이하게 뒤늦게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힌 것.
장근석 측은 "신체 등급 사유는 개인 정보에 해당한다. 배우의 건강 상태를 밝히는 것 자체가 조심스러운 부분"이라면서도 "장근석은 팬들의 관심으로 성장했고 사랑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라 할지라도 대중에게 명확히 공개하는 게 책임이며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군 복무 관련 입장 발표가 다소 늦어진 것에 대해서는 "당일 혼잡 등 많은 분들께 누를 끼치지 않을까 염려되어 이를 알리지 않고 조용히 병역 의무를 이행하려 했으나, 지난 27년간 곁에서 끌어주었던 팬 분들께 직접 소식을 전하고 싶다는 본인 의견을 존중해 홈페이지에 직접 인사글을 올린 후 공식 입장을 전하느라 늦어지게 된 점 양해 말씀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장근석은 16일부터 사회복무요원 기본교육을 받은 후 2년간 대체복무를 시작한다. 어떤 직무를 맡든 책임감을 갖고 성실히 임하겠다. 보다 건강하고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장근석의 각오를 전했다.
장근석은 끝까지 양극성 장애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안타깝게도 그 결과는 장근석 본인의 노력과 결과에 미치지 않았다. 그러나 장근석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고, 사회복무요원으로나마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로 결정했다. 장근석을 향한 뜨거운 응원이 필요한 이유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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