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감독이 잘못한 것이다".
김기태 KIA 감독이 지난 5일 한화와의 광주경기에서 7회 도중 두 번이나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하는 통에 선발투수 헥터 노에시가 자동으로 교체된 점에 대해 "무조건 내 잘못이다"라고 사과했다.
김 감독은 6일 LG와의 광주경기에 앞선 취재진과의 브리핑 시간에 "어제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무조건 내 잘못이다. 감독이 잘못한 것이다. 깨끗하게 인정한다"고 말했다.

상황은 7회초 선발 헥터가 한화 선두타자 이성열에게 안타를 맞자 서재응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이어 헥터가 두 점을 내주고 2사 1·3루 위기가 계속 되자 서재응 코치가 다시 마운드로 향했다. 어찌된 일인지 서재응 코치는 헥터와 이야기를 나눈 뒤 그대로 덕아웃에 돌아갔다.
헥터에게 마운드를 계속 맡긴 것이다. 투수코치의 두 번 방문은 교체를 의미했는데 잠시 동안 아무도 몰랐다. 결국 주심을 맡은 이영재 심판위원이 KIA 벤치에 한 이닝 두 번의 마운드 방문을 지적했고 좌완 하준영으로 뒤늦게 바뀌었다.
두 번이나 올라갔던 투수코치를 비롯해 벤치에서도 제대로 파악을 하지 못하는 해프닝이 벌어진 것이다. 결국 김기태 감독은 현장을 책임진 사령탑으로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점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공식사과를 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