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의 전설을 예약한 두 오른손 타자가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김태균(36·한화)는 2000안타, 최정(31·SK)은 300홈런 달성이 코앞이다.
김태균과 최정은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양팀의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나란히 홈런포 하나씩을 터뜨렸다. 경기 양상을 급격하게 바꿔놓았다는 점에서도 공통점이 있었지만, 대기록을 향한 발걸음이 이어졌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김태균의 6회 3점 홈런은 개인 통산 1998번째 안타이기도 했다. 이제 2000안타까지 2개가 남았다. 이르면 8일 경기에서 2000안타 대기록이 달성될 전망이다.

2000안타는 KBO 리그 역대 통틀어서도 10명만이 달성한 기록이다. 지난 6월 23일 역대 최다안타 1위에 올라선 박용택(LG)을 필두로 양준혁, 이승엽, 정성훈, 박한이, 장성호, 이진영, 홍성흔, 이병규, 전준호가 1~10위를 형성하고 있다.
이 중 김태균처럼 300홈런과 2000안타를 모두 달성한 선수는 양준혁(351홈런-2318안타), 이승엽(467홈런-2156안타)밖에 없다. 우타자로는 김태균이 처음으로 이 기록을 달성한다. KBO 리그 우타자 역사를 모두 바꿔놓을 유력 후보인 김태균은 현재 홈런 역대 9위, 타점 역대 4위, 루타 역대 4위를 기록하고 있다. 남은 커리어에서 어디까지 올라갈지도 관심이다.
한편 7일 최정의 7회 역전 투런은 개인 통산 299번째 홈런이었다. 2년 연속 홈런왕에 빛나는 최정은 이제 아홉수 돌파에 나선다. 역시 8일 경기에서 언제든지 300홈런 축포가 터져 나올 수 있다.
300홈런도 역대 11번째 기록이다. 이승엽을 비롯, 양준혁, 장종훈, 이호준, 심정수, 이범호, 박경완, 송지만, 박재홍, 김태균에게만 허락됐던 고지였다. 최정의 나이는 이제 만 31세다. 정상적으로 뛴다면 만 32세가 되는 내년 우타자 역대 1위인 장종훈(340개)에도 도전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현재로서는 이승엽의 역대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다. 건강하게 뛰면 김태균이 언젠가는 마침표를 찍을 누적 기록에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
2위를 둘러싼 양팀의 대결만큼이나 두 선수의 기록 달성 여부도 흥미를 모을 전망이다. 늦어도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인 다음 주초 달성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무리는 아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