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추부터 마지막 단추까지, 제대로 꿰어진 부분이 없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진의 정상화는 여전히 멀고도 험하다. 과연 어디서부터 꼬였던 것일까.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시즌 전 구상했던 투수진의 전력으로 시즌을 꾸린 적이 사실상 전무하다. 스프링캠프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지난해 후반기 필승조로 자리잡았던 조정훈이 시즌 준비를 뒤늦게 시작했다. 그리고 스프링캠프에서는 박세웅이 팔꿈치 통증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레이스 시작 전부터 생채기가 생긴 투수진이었다. 레이스를 시작한 뒤에도 주춤할 수밖에 없는 요소들이 곳곳에서 튀어나왔다. 외국인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와 브룩스 레일리가 나란히 초반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대체 선발로 개막시리즈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윤성빈은 신인의 패기로 호투를 펼쳤지만 이후 한계를 드러냈다. 불펜의 에이스가 되어야 했던 박진형은 사실상 홀로 맡은 필승조 역할에 대한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고 현재는 어깨 통증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여기에 송승준마저 허벅지 부상을 당해 두 달 넘게 이탈했다.

물론, 대체 자원들의 활약이 없던 것은 아니다. 필승조는 오현택-진명호로 재편되면서 뒷문을 튼튼하게 걸어잠궜다. 선발진에서는 노경은이 부활투를 선보이면서 로테이션의 공백을 채웠다.
개막 이후 4월까지 팀 평균자책점은 5.52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5월에는 대체 병력들의 합류 덕분에 평균자책점을 1점 가까이 낮추면서 4.48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 리그 2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지난해 후반기를 연상케 하는 투수진의 안정으로 롯데는 자신들이 어울리는 순위표를 찾아가는 듯 했다.
하지만 결국 롯데의 투수진은 확실한 반등을 일으킬만한 힘은 없었다. 박세웅이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아직 완벽한 모습을 선보이진 못하고 있다. 듀브론트와 레일리 외국인 자원들도 들쑥날쑥하고 김원중은 여전히 롤러코스터 기질을 벗지 못했다. 노경은도 선발진에서 제외됐다.
여기에 재편한 필승조도 와해된 지 오래. 장시환, 구승민, 오현택 등이 필승조 역할을 맡고 있지만 확실한 보직 구분은 힘들다. 무엇보다 마무리 손승락이 더 이상은 언터쳐블이 아니었다. 마지막 방점을 찍지 못하는 경기들이 속출하면서 성적은 물론 분위기까지 하락했다. 롯데의 블론세이브는 현재 15개, SK와 함께 리그 최다다.
부상이라는 변수는 어느 팀에나 도사리고 있다. 변수의 영향력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중요한 요소. 롯데도 당연히 주력 투수들의 부상 공백이 있었다. 그래도 롯데는 대체 전력들이 적절하게 등장하면서 변수 영향을 최소화했다.
그러나 땜질에 땜질을 거듭한 처방은 결국 탈이 나고 만다. 변수가 최소화됐다고 하더라도 롯데의 투수진이 정상적인 전력으로 가동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꾸준한 활약들이 이어지지 못했다. 연속적인 임시방편은 한계에 봉착했고 결국 롯데 투수진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나게 만들었다. 조원우 감독은 투수진의 정상화를 후반기 반등 포인트로 꼽았다. 과연 롯데의 투수진은 정상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