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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재은, 뮤지컬계 '믿보배' 이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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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경이 기자] 뮤지컬 '도그파이트'에서 단연 돋보이는 배우는 바로 뮤지컬배우 정재은(29)이다. 

뮤지컬 '도그파이트'는 1960년대 미국 혼란과 동요의 시기에 폭력이 일상화된 사회에서 자라난 로즈와 버드, 베트남전 참전을 앞둔 젊은 해병대원들의 이야기로 꾸며진다. 

정재은은 극중에서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는 당찬 모습을 지닌 사랑스러운 여주인공 로즈 역을 맡았다. 

갸날픈 몸매의 정재은이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힘은 엄청나다. 기쁜 감정선이든 슬프고 좌절되는 순간이든 내공이 탄탄한 실력자에게서만 들을 수 있는 안정된 가창력이 무대를 사로잡는다.  

정재은은 10일 OSEN과의 인터뷰에서 "노래가 완벽하지 않으면 무대 위에서 연기할 때 자유롭지 못하다. 그래서 테크닉적인 부분에서 연습을 많이 했다. 그러다보니까 좀더 무대 위에서 자유롭게 연기 할 수 있는 듯 하다"고 전했다. 

수준급의 가창력을 뽐내면서도 전혀 힘들어보이지 않게 자유롭게 무대를 뛰어다닌다. 그러면서도 로즈의 디테일한 감정선도 놓치지 않고 잡아냈다. 

정재은은 "센 캐릭터는 파워풀하게 부르면 되는데 로즈는 1막에서 의기소침한 면이 있어서 그렇게 표현을 해야했다. 그래서 노래하는 목소리조차 로즈 식으로 바꿨다. 기존의 제가 했던 목소리가 아닌 로즈식으로. 앞서 다른 뮤지컬에서 했던 목소리와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노래를 잘 하면서도 캐릭터를 잘 살려야했다"며 "리드미컬한 부분도 쪼개서 분석했다. 노래, 대사, 음가, 감정 등 구체적으로 나눠서 어느 부분을 더 강조해야하는지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리듬을 무대 위에서 가지고 노는 실력을 보면 타고난 가창력이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는 동국대학교 연기 전공자였다. 

그는 "노래를 전공하지 않아서 오히려 더 열심히 배운 것 같다. 유튜브도 많이 찾아 보면서 배웠고 선생님들도많이 찾아 다녔다. 부족한 부분을 계속 채워나갔다"고 전했다. 

무대 위에서 완벽한 모습은 그냥 얻어지는게 아니었다.  치열한 노력 끝에 얻어지는 자유로움이었다.

이번 뮤지컬을 하면서 연출자가 정재은에게 붙여준 별명이 있었다. 바로 '착하고 독한 여우'였다고.

정재은은 "감독님이 착하고 독한 여우 만나서 좋다고 하셨는데 제 생애 최고의 칭찬이었다. 눈치껏 관객들의 컨디션, 동료 배우들의 컨디션에 따라 살려야 하는건 살리고 포기해야하는건 포기해야하는데 감독님이 연습실때 그런 별명을 붙여주셨다"고 했다.

정재은은 대사 전달력 또한 완벽했다. 노래와 함께 대사가 더러 묻히는 뮤지컬배우들이 있지만 정재은은 소곤거리는 말조차 정확히 전달했다. 

그는 "동국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재학 중일 때 가장 많은 지적을 받은 부분이 딕션이었다. 제가 미국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와서 그 부분이 저에게 정말 큰 숙제였고 많은 지적을 받는 만큼 신경을 더 많이 썼던 것 같다"고 했다. 

"앞서 했던 '영웅'이라는 작품도 저에게 굉장히 좋은 영향을 끼쳤다"며 "역사물이었고 정확한 연도와 대사 톤 등에 대한 고민이 컸다. 그때 안재욱 선배님이 딕션에 대해 많이 알려주셨다. 지금도 너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정재은의 롤모델은 뮤지컬배우 김선영. 정재은은 "저의 롤모델이었다. 언니의 노래를 어릴 때부터 듣고 자랐다. 무대 위에서 '리얼한 모습'이 너무 좋았다. 노래적으로도 꾸미지 않고 진짜 그 인물로만 연기하는 모습이 좋았다. 실제 '지킬앤하이드'의 공연을 보러 갔을 때의 모습도 너무 환상적이었다"고 전했다. 

"햄릿 공연을 하면서 드디어 언니를 직접 봤는데 정말 인간적이고 털털하셔서 더 놀랐다. 뮤지컬배우로서도 인간적으로도 가장 좋아하는 배우"라고 전했다. 

정재은은 앞서 '햄릿 : 얼라이브', '영웅', '올슉업', '모차르트!', '해를 품은 달', '몬테크리스토' 등 다양한 뮤지컬 커리큘럼을 쌓으며 믿고보는 배우, 극을 이끄는 히로인으로 성장했다. 

어느듯 데뷔 13년차가 된 정재은은 "음악이든 무대든 카메라를 통해서든 그 순간만큼은 용기 있고 진솔하고 싶다"며 "그리고 작품을 통해서 누군가에게 힐링이 되고 힘이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rookeroo@osen.co.kr
[사진] 일광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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