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계 처리를 두고 멤버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11일 방송된 tvN '식량일기 닭볶음탕 편'에서 농장 식구들이 육계와 덩치 싸움에 밀려 죽게 된 오골계를 발견했다.
이에 서장훈이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서장훈이 "육계가 12마리다. 12마리 때문에 나머지 30마리가 피해를 본다"고 말했다.

농장 식구들은 닭을 먹든 아니든 결정을 해야 했다. 서장훈은 "분리 사육을 하거나, 육계만 다른 곳을 보내거나, 잡거나 해야 한다"고 세 가지 선택지를 냈다.
이에 이수근은 "채소들은 아직 덜 자란 상황이다. 육계를 잡아먹을 상황이 아니니 농부 선생님 등에게 선물을 드리자"고 제안했다. 박성광은 "닭과 시간을 보냈고 감정이 남달라서 보낼 수 없다"고 털어놨다.
'키운 닭이 다른 곳에서 요리로 만들어져 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보아는 "음식이 돼서 나왔다고 가정한다면 먹을 거다. 먹지 않아서 음식물 쓰레기가 되는 게 더 싫다"고 전했다.
수의사가 농장을 방문했다. 육계를 계속 키우면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 수의사는 "2kg 내외로 체적화되어 있는데 더 오래 두면 관절과 심장에 질병이 생긴다. 저 녀석을 더 오래 살게 하는게 행복한거라고 생각하지만 저 녀석들이 2kg 됐을 때 식재료로 활용하는게 저 녀석들에게도 좋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수의사는 "다른 쪽에 보내는 게 최선일 것 같다"고 조언했다. 그럼에도 박성광은 닭을 계속 키우자고 했다. 이수근은 "닭을 키우는 게 서로 득이 아니다"고 반대 입장을 내놓았다.
결국 멤버들은 수의사의 조언대로 육계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그 동안 농장 살림을 도와줬던 농장의 멘토 박영준 농부에게 보내기로 했다.
박성광이 닭을 옮겨가는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봤다. 뒤에서 지켜보던 박성광이 눈물을 흘렸다. 박성광은 "내가 병아리 때부터 봐 왔는데 앞으로 가면 다시 못보지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개체 수가 줄어 들어 남은 닭들이 좀더 자유롭게 움직였다. 닉과 태용 역시 "덩치 큰 육계들이 없으니까 좀더 자유로워보인다"고 했다.

방송 말미, 닭의 아버지 이계인이 등장했다. 이계인이 "내가 닭 키운다고 해서 온거야"라고 말했다. 이에 서장훈이 "우리나라 닭 전문가"라고 했다. 이계인이 "어느 해에는 80마리였다가, 어느 해엔 70마리, 현재는 38마리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서장훈이 닭 사랑하는데 먹는 부분에 대해 질문했다. 이계인은 "나는 식량으로 키우는거야. 닭 잡기 전에 생전의 모습을 남긴다. 근데 지금 닭 사진이 말도 못하게 많다"고 했다. 영전사진을 찍고 잡냐는 질문에 이계인은 "그 정도 예우는 갖춘다"고 말했다.
농장을 둘러본 이계인은 "닭 상태가 좋다"며 "이런 식으로 길러서 다 잡아 먹는 거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전했다.
그리고 한마리 닭을 꺼내서 "이건 정말 좋은 닭이다. 이건 잡아 먹어라"고 했다. 이수근이 잡아 먹을 생각이 없다고 하자 "그런 식으로 하면 아무 것도 못 먹는다"고 충고했다. /rookeroo@osen.co.kr
[사진]tvN '식량일기'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