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하는 날'이 MC케미부터 알찬 구성까지 버릴 게 없는 신개념 먹방 관찰 프로그램으로 거듭났다.
지난 11일 오후 첫 방송된 SBS플러스 '외식하는 날'에서는 MC 강호동, 김영철과 박준형, 김지혜 부부, 돈스파이크, 배순탁, 홍윤화, 김민기 커플이 등장해 서로의 외식을 살펴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멤버들은 서로의 인연을 밝히며 인사를 나눴다. 강호동과 김영철은 초반부터 끈끈한 MC 케미를 보였다. 김영철은 "드디어 강호동과 2MC를 하게 됐다"고 감격했고, 강호동은 김영철의 기대와 달리 '폭풍 디스'를 펼쳐 웃음을 자아냈다. 음식에 남다른 일가견이 있는 강호동의 어록과 '먹팁', 그리고 리액션 왕인 김영철의 호흡은 '외식하는 날'의 관전 포인트였다.

패널들의 입담도 강호동, 김영철 못지 않았다. 강호동은 김지혜에 "운동선수 출신이라 상승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상승세가 있다. 진짜 그게 있는 것 같다"고 칭찬했고, 김지혜는 순식간에 김영철과 강호동 사이의 사인에 무릎 치면 입 닫고 두 번 치면 입 여는 걸로 암호 정했냐"고 알아맞혀 MC들을 소름 돋게 했다.
배순탁은 "씨름을 정말 좋아해서 에전엔 강호동을 보고 짜증을 냈다. 나의 우상 '만기 리'를 엎은 주인공이었다"고 말하며 강호동과의 인연(?)을 밝혔고, 방송 욕심에 대해서는 "MBC 3대 예능 다 나간 최초 방송작가다. 이 정도의 야망 정도라 말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홍윤화는 결혼식을 앞두고 다이어트를 하고 있음을 고백했다. 그는 "결혼 앞두니 기분이 날아갈 것 같지 않냐"고 묻는 강호동의 질문에 "기분도 날아가는데 몸무게도 점점 빠져서 날아갈 것 같다. 지금까지 21kg 감량했다. 일어나는 것 자체가 달라졌다"고 말하며, "목표는 드레스 사이즈를 지금으로부터 더 15kg 감량하는 걸 염두에 두고 맞췄다. 그만큼 더 못 빼는 드레스 못 입을 수도 있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홍윤화와 김민기 커플은 데이트 외식을 공개했다. 홍윤화는 다이어트를 하며 일주일 중 하루만 만끽할 수 있는 치팅데이에 신나했다. 김민기는 "윤화한테는 데이트보다는 '치팅데이'다. 데이트는 옵션이다. 하지만 나한테는 정말 데이트다. 이렇게 둘이 있는 게 오랜만이다. 진짜 설렌다"고 말해 달달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꿀 떨어지는 김민기의 시선에 김지헤는 "9년 연애했는데 9일 연애한 사이 같다. 나의 VCR이 걱정된다"고 말하기도.
홍윤화는 삼겹살집으로 향하며 "오늘 치팅데이다. 치팅끼니가 아니다. '데이다"라며 폭풍 식사를 예고했다. 홍윤화는 삼겹살집에서 각 메뉴를 모두 시킨 것에 이어, 삼겹살을 먹고 난 리얼한 반응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맛있게 삼겹살을 먹는 홍윤화에 김민기는 "네가 바빠지는 건 좋은데 자주 못 만나니 아쉽다"고 말했지만, 홍윤화는 고기 먹기 바빴고, 김민기는 "나 감성에 좀 젖으면 안 돼?"라고 말하자 홍윤화는 "집에 가서 해"라고 딱 잘라 말해 강호동을 폭소케 했다.

돈스파이크는 엄마와의 외식을 공개했다. 돈스파이크는 엄마를 "43년째 내가 가장 사랑하는 여자"라고 소개했다. 돈스파이크의 엄마는 "지금까지 한 번도 먹을 것으로 문제가 있었던 적이 없다. 심지어 태아 때도 그랬다. 저 아이를 임신했을 때 입덧이란 게 없었다"며 돈스파이크의 남다른 먹성을 전했다. 돈스파이크의 먹성을 아는 그의 엄마는 아침부터 녹즙과 도라지차를 내주며 돈스파이크의 건강에 신경을 썼다.
그런 엄마의 마음도 모르고 돈스파이크는 엄마와 함께 브런치를 먹으러 간 식당에서 딱 봐도 3000칼로리가 넘는 양의 음식을 시켜 엄마를 경악하게 했다. 돈스파이크는 "감기 걸려서 몸이 당기는 걸 먹어야 한다. 칼로리는 숫자일 뿐"이라고 천역덕스럽게 말했고, 그의 엄마는 "너가 먹고 한 번도 맛없던 적이 없지 않았냐"고 포기한 듯한 말투로 돈스파이크를 바라봐 웃음을 자아냈다.
다음 방영분에는 '프로혼밥러' 배순탁의 특별한 외식과 자신들의 끼를 쏙 빼닮은 아이들과 함께 하는 박준형, 김지혜 부부의 외식 모습이 공개될 예정. '외식하는 날'은 첫 방송에서 MC 케미부터 다양한 세대의 외식을 살펴보는 알찬 구성까지 갖추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한 번에 잡아끌었다. 과연 '외식하는 날'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쳐 '먹방 관찰 예능' 장르를 개척할 수 있을지 눈길을 모은다. / yjh0304@osen.co.kr
[사진] '외식하는 날'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