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롭던 타자? 양의지” 낯설었던 니퍼트의 친정 만남 [현장 톡톡]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7.12 16: 37

“이상해” 더스틴 니퍼트(37‧KT)가 친정 두산 베어스를 상대한 소감을 전했다.
니퍼트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9피안타(2피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이 침묵하면서 팀은 0-6으로 패배했고, 니퍼트는 패전투수가 됐다.
니퍼트에게 이날 등판은 유독 어색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동안 두산에서 뛰었던 만큼, 두산은 니퍼트에게 ‘적’보다는 ‘동료’에 가깝다.

실제 니퍼트는 12일 경기를 앞두고 두산 선수단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두산 선수들은 니퍼트와 포옹을 하는 등 격한 반가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니퍼트는 두산 타자를 만남 소감에 대해서 한국말로 “이상해”라며 만감 교차했던 순간을 이야기했다. 이어서 그는 "7년 동안 함께 뛰면서 전지 훈련을 빼고는 상대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서로를 잘 알고 있는 만큼 볼배합에 많은 신경을 쓸 법도 했지만, 니퍼트는 '하던대로'를 강조했다. 니퍼트는 "어제는 슬라이더가 불펜 피칭부터 좋지 않아서 체인지업 위주로 갔다. 하던대로 하려고 했다. 선발 투수로서 그날 컨디션에 따라서 공을 던지려고 했다"고 밝혔다.
가장 까다롭던 타자로는 양의지를 꼽았다. 니퍼트는 "7년 동안 내 공을 받았던 선수고, 어떤 공이 올 지를 예측했을 것 같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양의지는 니퍼트를 상대로 5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양의지는 "예상했던 공이 오지 않고 반대로 왔다"라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한편 전반기를 6승 5패 평균자책점 4.47로 마친 니퍼트는 "후반기에도 건강하고 즐겁게 야구를 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 bellstop@osen.co.kr
[사진] 수원=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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