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의 미' 휠러, 한화 교체 작업 마무리 단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7.13 06: 00

말 그대로 '유종의 미'였다. 한화 외인 투수 제이슨 휠러(28)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승리했지만 교체를 피하기 어려워졌다. 
휠러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2일 대전 넥센전에 선발등판, 5이닝 3피안타 3볼넷 1사구 2탈삼진 1실점 역투로 한화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5월9일 고척 넥센전에서 2승째를 거둔 이후 10경기 연속 승리 없이 6패를 당한 끝에 3승째를 따냈다. 
한화 박종훈 단장은 "넥센전이 휠러를 판단하는 마지막 시험무대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사실상 마지막 기회에 휠러는 온힘을 다했다. 최고 145km 직구(22개) 투심(10개) 외에도 체인지업(29개) 커브(15개) 슬라이더(8개) 등 다양한 구종을 활용했다. 

하지만 확실히 믿음을 주기엔 역부족이었다. 투구수 84개에서 6회 시작부터 김재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란 특수성이 있었지만 휠러에 대한 벤치의 믿음이 크지 않았다. 4회에는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에 아쉬움 섞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화는 이미 지난달부터 휠러의 부진을 대비해 대체선수를 물색하고 있었다. 휠러가 반등하지 못하면서 작업이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대체 영입 후보를 점찍었고, 이제 막바지 조율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에는 후반기 2위 수성을 위한 히든카드가 될 전망이다. 
휠러는 올해 개막 기준 외인 선수 최저 몸값(57만5000달러)이었다. 고액 외인 선수들에 비해 기대치는 높지 않았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2경기 평균자책점 1.17로 호투했고, 시즌 첫 등판인 3월25일 고척 넥센전에서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시즌 19경기에서 101⅔이닝을 던지며 3승9패 평균자책점 5.13에 그쳤다. 퀄리티 스타트는 4번뿐이었다.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선발등판했지만 임팩트가 부족했다. 결정구 부재와 투구수 조절 실패로 최근 9경기 연속 6이닝을 못 넘겼다. 
2위로 전반기를 마치며 가을야구 그 이상을 꿈꾸기 시작한 한화로선 휠러 교체가 불가피했다. 키버스 샘슨과 짝을 이룰 강력한 외인 투수가 필요했다. 그래야 제대로 된 단기전 승부를 걸 수 있다. 불안한 입지 속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휠러였지만 한화와 인연이 얼마 안 남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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