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는 다시 달리기 시작했고, 한화 이글스는 모처럼 훨훨 날았다.
2018년 KBO리그가 12일 경기를 끝으로 올스타브레이크에 들어갔다. 팀 당 적게는 86경기, 많게는 92경기를 치른 가운데, 순위 싸움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무엇보다 2016년 압도적인 1위를 달렸다가 지난해 전반기 주춤했던 두산이 올 시즌에는 확실하게 치고 나왔다. 87경기를 치른 두산은 58승 29패로 2위 한화 이글스에 7경기 벌린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2016년에는 경기 초반 확실하게 상대 선발 투수를 무너트리고 가면서 압도적으로 경기한 기억이 많지만, 올해는 압도적이라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고 이야기했지만 올 시즌 두산은 10개 구단 중 가장 강력한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유일하게 팀 타율 3할(.306)를 기록하고 있고, 특히 득점권 타율이 3할1푼9리로 10개 구단 중에서 가장 좋다. 아울러 OPS(장타율+출루율) 역시 0.856으로 1위다. 팀 평균자책점이 4.79로 전체 4위지만, 강력하고 집중력 있는 한 방으로 잡을 경기를 확실하게 잡아가며 승리를 차곡 차곡 쌓았다.
반면 디펜딩챔피언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KIA는 85경기에서 40승 45패 6위에 머무르고 있다. 전반기를 5연패로 마치면서 분위기도 썩 좋지 않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넥센과는 2.5경기 차. 외인 듀오가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20승투수' 헥터 노에시가 8승(5패)를 올렸지만, 평균자책점 4.36으로 지난해와 같은 압도적인 피칭을 펼치지 못하고 있고, 팻딘은 2승(5패)을 올리는데 그쳤다.
두산이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2위 한화는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화는 전반기 89경기를 치르며 52승 37패로 2위를 기록했다. 1992년 1위로 전반기를 마친 뒤 26년 만에 거둔 최고 성적. 2007년 이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던 한화는 올 시즌 가을야구 초대가 유력하다.
두산이 강력한 타선을 바탕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면 한화는 마운드의 힘이 눈부셨다. 팀 타율은 9위(.272)였지만, 팀 평균자책점이 2위(ERA 4.59)를 기록했다. 특히 구원투수 평균자책점은 유일한 3점대(ERA 3.86)를 기록하고 있다. 안정적인 뒷문을 자랑하며 경기 후반 짜릿한 역전쇼를 선사하기도 했다.
가을야구 티켓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한화가 2위를 달리고 있지만 3위 SK(48승 1무 37패), 4위 LG(48승 1무 41패)가 각각 2경기 차로 벌어져 있어 후반기 반격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가을야구 막차 전쟁도 치열하다. 5위 넥센(46승 46패)로 5할 승률을 맞추면서 4위 LG에 2.5경기 차 붙어있어 언제든 순위 상승이 가능하지만, 6위 KIA와도 2.5경기 차인 만큼, 언제든 꼬리를 잡힐 수 있다는 불안감에 떨고 있다. 아울러 7위 삼성(39승 2무 49패), 8위 롯데(37승 2무 47패)도 5위와는 5경기 차. 연승 바람 한 번이면 가을 축제에 다가갈 수 있는 위치다.
감독 중도 교체라는 승부수를 띄웠던 NC는 34승 56패로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9위 KT(35승 2무 50패)와는 2.5경기 차. 최하위 자리를 놓고도 후반기 치열한 순위 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