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잉글랜드] 젊은 삼사자 누른 붉은 악마, 우리가 진정한 황금세대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7.15 00: 51

두 황금세대의 희비가 엇갈렸다.
벨기에는 15일(한국시간) 새벽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서 끝난 2018 러시아 월드컵 3-4위전서 전반 4분 뫼니에의 선제 결승골과 후반 37분 아자르의 쐐기골을 더해 잉글랜드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벨기에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4위를 넘어 역대 최고 성적인 3위의 역사를 썼다. 반면 잉글랜드는 28년 전 아픈 역사를 반복하며 1990년 이탈리아 대회서 거둔 원정 최고 성적 타이(4위)에 만족했다.

벨기에와 잉글랜드의 맞대결은 뚜껑을 열기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사실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올스타전에 가까운 라인업이었다. 이번 대회 득점랭킹 1위(6골) 해리 케인(잉글랜드)과 2위 로멜루 루카쿠(4골 1도움, 벨기에)의 골든 부츠(득점왕) 경쟁은 뜨거웠다.
EPL을 대표하는 스타 에당 아자르, 티보 쿠르투아, 케빈 더 브라위너, 빈센트 콤파니(이상 벨기에) 라힘 스털링, 존 스톤스, 제시 린가드, 마커스 래쉬포드(이상 잉글랜드) 등의 맞대결도 볼거리였다.
전반엔 벨기에가 한 수 위의 전력을 과시했다. 이름값에선 우열을 가리지 힘들었지만 세밀함에서 차이를 보였다. 벨기에는 전반 4분 만에 기선을 제압했다. 루카쿠의 침투 패스를 받은 샤들리가 좌측에서 지체없이 크로스를 올리자 뫼니에가 쇄도해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벨기에는 강력한 전방 압박과 아자르, 더 브라위너, 루카쿠 스리톱을 앞세워 잉글랜드를 계속해서 위협했다. 전반 12분 아자르의 패스를 받은 루카쿠가 크로스를 올렸고, 더 브라위너가 박스 안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지만 픽포드의 선방에 막혔다. 
잉글랜드는 장기인 세트피스로 간헐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여의치 않았다. 연이은 헤더가 골키퍼 정면을 향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23분 케인의 회심의 오른발 슈팅도 간발의 차로 골문을 벗어났다. 
잉글랜드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스털링과 로즈를 빼고 래쉬포드와 린가드를 투입하며 공격적인 변화를 꾀했다. 전략은 주효했다. 잉글랜드는 흐름을 바꾸며 여러 차례 벨기에를 위협했다. 후반 10분 린가드의 크로스는 케인의 발에 가까스로 닿지 않았다.
잉글랜드는 후반 25분 절호의 동점골 찬스를 날렸다. 다이어가 벨기에 골키퍼 쿠르투아의 키를 넘기는 칩슛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통과하기 직전 알더웨이럴트의 태클에 막혔다.
잉글랜드는 공세를 강화했다. 그러나 벨기에의 단단한 수비 벽을 쉽사리 허물지 못했다. 도리어 벨기에는 후반 35분 역습 찬스서 메르텐스의 크로스를 뫼니에게 오른발 발리로 연결해 잉글랜드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픽포드 골키퍼의 슈퍼세이브가 없었더라면 그대로 경기를 끝낼 수 있는 한방이었다.
벨기에는 결국 후반 37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더 브라위너의 침투 패스를 받은 아자르가 박스 안으로 쇄도해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잉글랜드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원조 붉은 악마' 벨기에가 '젊은 삼사자 군단' 잉글랜드를 완파하며 진정한 황금세대임을 증명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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