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가 '캡틴' 루카 모드리치(33)가 프랑스를 상대로 사상 첫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크로아티아는 오는 16일(한국시간) 오전 0시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서 프랑스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을 벌인다.
크로아티아(20위)는 언더독으로 평가받는다. FIFA 랭킹서 프랑스(7위)에 뒤진다. 선수단 몸값 총액도 32개국 중 1위를 자랑하는 프랑스(약 1조 4167억 원)가 크로아티아(약 4755억 원)보다 3배 가까이 높다.

크로아티아는 체력적 열세도 극복해야 한다. 16강, 8강서 연장 120분-승부차기 혈투를 치른 데 이어 잉글랜드와 4강서도 연장 120분을 소화해 3경기 연속 밑바닥까지 체력을 소진했다.
크로아티아가 희망을 잃지 않는 건 세계적인 미드필더 모드리치의 든든한 존재감 때문이다. 모드리치는 이번 대회서 '발칸 전사'의 중원 사령관으로 활약하며 2골 1도움을 기록, 주장 완장의 품격을 뽐냈다.
모드리치의 장점은 왕성한 활동량과 정확한 패싱력, 탈압박과 압박 능력이다. 올해 한국 나이로 서른 넷인 그는 이번 대회 6경기서 평균 100분 이상(최다 출전 시간)을 소화하며 총 63km(최장 거리)를 뛰었다.
모드리치는 또한 443개의 패스를 시도해 368개를 성공시켜 83%가 넘는 높은 성공률을 자랑했다. 크로아티아의 강점인 중원엔 그의 남다른 패싱력이 큰 역할을 했다. 모드리치는 FIFA가 공식 선정하는 MOM(경기 최우수선수)에도 3차례나 선정되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1998년 자국 대회 이후 20년 만에 월드컵 정상을 노리는 프랑스의 경계대상 1순위도 모드리치다. 20년 전 대회 준결승(2-1 승)서 프랑스의 주장으로 크로아티아의 돌풍을 잠재웠던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은 "모드리치는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는 선수"라며 "그는 모든 것을 한다. 골을 넣고 패스도 하고 경기장을 뛰며 팀을 이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라운드의 모차르트' 모드리치가 크로아티아의 우승을 지휘할 경우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 수상이 유력하다. 그러나 그는 프랑스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서 "개인적인 것들은 내 우선순위가 아니다. 팀의 성공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나 자신을 의심한 적은 없다. 내가 오늘과 같은 위치에 있을 거라는 걸 항상 확신하고 있었다"라고 성공 비결을 전했다.
2006년 독일, 2014년 브라질 대회서 연이어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삼켰던 모드리치가 2전 3기 만에 월드컵 우승의 숙원을 이룰 수 있을까. 이제 정상까지 단 한 걸음만 남았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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