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축제에는 볼거리가 가득해야 했다.
14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올스타전'에서 나눔 올스타(KIA, NC, LG, 넥센, 한화)가 드림 올스타(두산, 롯데, SK, 삼성, KT)를 10-6으로 꺾었다.
승패 자체는 사실 큰 의미가 없었다. 별들이 모인 올스타전이라는 축제는 이벤트 성격이 짙은 만큼 치열한 경기력보다는 볼거리에 초점이 맞춰진다. 이제 팬들도 평범한 올스타전은 거부한다. 선수들 역시 팬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좀 더 다양한 이벤트와 평소 보기 힘든 쇼맨십으로 축제를 수놓을 필요가 있었다.

팬들의 야구 열기도 대단했다. 지난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올스타전은 2만108명으로 매진에 실패했지만 올해는 일찌감치 매진을 이뤘다. 지난 2016년 고척돔 올스타전 이후 2년만의 매진. 역대 통산 20번째 올스타전 만원관중을 기록했다.

▲경기에 앞서 많은 팬들이 경기에 앞서 선수들을 기다리는 모습
이번 올스타전은 '팬들에게 선사하는 한여름 밤의 추억'이라는 의미의 슬로건 'DEAR MY FAN' 테마로 올스타 선수들이 야구팬들을 위해 애장품을 준비하고, 30명이 세 그룹으로 나뉘어 팬 사인회를 통해 직접 만나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팬사인회 참석해 포즈 취하는 이대호

▲팬들이 준비한 유니폼에 사인하는 양의지

▲팬과 셀카 찍는 박치국

▲포즈 취하는 김재호

▲턱돌이와 사인지 들어보이는 박병호

▲첫 올스타 출전한 송광민

▲포즈 취하는 강백호

▲팬들에게 사인 해주는 오재원

▲포즈 취하는 소사

▲포즈 취하는 최정

▲포즈 취하는 린드블럼

▲포즈 취하는 안치홍

▲미소 짓는 함덕주

▲포즈 취하는 김재환

▲포즈 취하는 구자욱

▲포즈 취하는 오지환

▲포즈 취하는 김하성

▲첫 올스타전 임하는 서균

▲팬과 악수 나누는 호잉

▲포즈 취하는 노수광

▲미소 짓는 박용택

▲포즈 취하는 손아섭

▲올스타전에 앞서 포즈 취하는 한화 한용덕 감독 및 올스타 선수들

▲올스타전에 앞서 포즈 취하는 넥센 장정석 감독 및 올스타 선수들

▲올스타전에 앞서 포즈 취하는 삼성 김한수 감독 및 올스타 선수들

▲올스타전에 앞서 포즈 취하는 SK 힐만 감독 및 올스타 선수들

▲올스타전에 앞서 포즈 취하는 두산 김태형 감독 및 올스타 선수들

▲올스타전에 앞서 포즈 취하는 롯데 조원우 감독 및 올스타 선수들

▲경기 전 기념촬영 갖는 올스타 선수들
이날 시구는 강병철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맡았고 이승엽 KBO 홍보대사가 시타자로 등장했다. 양복 차림에 드림 올스타 유니폼을 입은 이승엽 홍보대사는 현역 시절처럼 타석에 서서 방망이를 휘둘렀다. 이승엽 홍보대사는 지난해까지 선수로 올스타 현장을 누빈 전설이다.

▲시투하는 강병철 전 감독

▲시타자로 나서 스윙하는 KBO 홍보대사 이승엽

▲시구-시타 선보인 강병철 전 감독과 이승엽 KBO홍보대사
경기 중 올스타 선수들의 색다른 퍼포먼스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하는 장면들이 다수 목격됐다. 스타트는 노수광이 먼저 끊었다. 드림 올스타의 8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노수광은 데뷔 첫 올스타전 출장이기도 했다. 2회말 2사 1루에서 등장한 노수광은 자신의 별명인 '노토바이'에 맞는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타석에 들어선 뒤 초구를 그대로 지켜본 노수광은 이후 강백호(KT)의 도움을 받아 타자 헬멧 대신 흰색 오토바이 헬멧으로 바꿔쓰고 타석에 들어섰다. 울산 문수구장을 찾은 관중들은 노수광의 '노토바이' 퍼포먼스에 활짝 웃었다.

▲오토바이 헷멧을 쓰고 타석에 들어선 노수광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타석에 들어선 '노토바이' 노수광

▲노수광 '이런'

▲벗겨진 헬맷에 유강남의 도움 받는 노수광
이후 3회초에는 나눔 올스타 김하성과 드림 올스타 오재원이 다시 한 번 웃음 폭탄을 터뜨리게 했다. 김하성은 3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여기서 김하성이 2루를 돌 때 2루수 오재원이 김하성을 불러세웠고 호통을 치는 듯한 세레머니를 했다. 김하성도 당황하지 않고 고개를 숙이면서 오재원과 합을 맞췄다.

▲솔로홈런 날린 후 오재원과 세리머니 하는 김하성

▲솔로홈런 때린 후 오재원과 장난 치는 김하성

▲오재원-김하성,'신명나는 세리머니'

▲세리머니 펼치는 김하성-오재원
선수들의 투타 겸업도 큰 화제가 됐다. 6회초 시작과 함께 드림 올스타는 투수로 강백호를 마운드에 올렸다. 고교시절 투타에서 모두 재능을 보이며 '이도류'를 펼칠 선수로 기대를 모으기도 한 강백호였다. 강백호는 최고 150km까지 찍은 강속구와 최고 131km까지 나온 슬라이더, 그리고 최고 139km의 체인지업을 바탕으로 오지환과 이용규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공을 박치국에게 넘겼다.

▲6회초 마운드 올라 손에 로진 바르는 강백호

▲역투하는 강백호

▲강백호,'역동적인 투구폼'

▲강백호,'2K 완성'

▲김태형 감독,'강백호! 올 시즌 최고 루키 확실하네'
또한 드림 올스타의 '파격 기용'은 계속됐다. 이미 지명타자 자리가 사라진 상황. 2번 투수로 자리를 잡은 박치국은 6회말 무사 2루에서 타석에 그대로 들어섰다. 1B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이보근의 4구째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 박치국의 안타는 드림 올스타의 6회 5득점 빅이닝의 시발점 역할을 해낸 값진 안타였다.
이후 장필준(삼성), 함덕주(두산) 등도 한 번씩 타석에 들어서면서 올스타전에서만 볼 수 있는 '이도류'를 경험했다.

▲6회말 무사 2루 타석 들어선 박치국

▲안타 뽑아낸 박치국

▲안타 날룬 후 김한수 감독과 기쁨 나누는 박치국

▲박치국,'안타에 이어 득점까지'

▲박치국,'안타 치는 투수라 불러 주세요'

▲7회말 타석 들어서는 장필준

▲장필준,'아쉬운 내야 땅볼'

▲9회말 무사 1루 삼진아웃 당한 함덕주
이 밖에도 이대호는 홈런 레이스에서 제러드 호잉과 서든데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이대호는 지난 2009년 이후 통산 두 번째 홈런레이스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홈런레이스 준우승의 아쉬움을 씻은 우승이기도 했다.

▲홈런레이스 경쟁 펼친 이대호-호잉

▲홈런 레이스에서 홈런 쏘아올린 이대호

▲우승을 결정 짓는 이대호

▲이대호,'홈런레이스 우승 나야 나'
미스터 올스타의 주인공은 김하성이었다. 올해 감독 추천 선수로 선발된 김하성은 올 시즌이 벌써 4번째 올스타전 출장, 비록 베스트에 뽑히지 않으면서 올스타전에 선발 출장은 못했지만 이후 존재감은 독보적이었다. 3-0으로 앞선 3회초 박병호의 대타로 첫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2B2S에서 드림 올스타 금민철(KT)의 5구 122km 속구를 받아쳐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올스타전에서 나온 통산 4번째 대타 홈런이었다.
그리고 7-5로 앞선 8회초, 2사 1,2루에서 맞이한 4번째 타석에서 드림 올스타 세스 후랭코프(두산)의 136km 커터를 통타, 좌월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나눔 올스타의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홈런이었다.
결국 김하성은 이 홈런으로 올스타전 MVP를 향해 한 걸음 다가섰고, 4번째 올스타전 나들이를 화력하게 장식했다.

▲3회초 선두타자로 솔로홈런 쏘아올린 김하성

▲3회초 선두타자로 솔로홈런 뽑아낸 후 환호하는 김하성

▲8회초 스리런 홈런 쏘아올린 김하성

▲8회초 스리런 홈런 날린 후 기뻐하는 김하성

▲미스터 올스타 선정된 후 동료선수들에게 축하 받는 김하성

▲트로피에 키스하는 김하성

▲'미스터 올스타' 김하성, 고급 세단은 덤
한편, 올스타 선수들이 영광스러운 자리에 한데 모여 아들, 딸을 안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장면을 이번에도 흔히 볼 수 있었다. 다양한 퍼포먼스를 준비한 양 팀의 선수들 덕분에 이날 올스타전은 풍성한 볼거리로 가득했고 웃음기를 가득 품은 채 마무리 됐다. / eastsea@osen.co.kr

▲아들과 이야기 나누는 정우람

▲아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는 이대호

▲딸과 즐거운 시간 보내는 호잉

▲가족과 즐거운 시간 보내는 후랭코프

▲아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는 정우람-이대호

▲팬들에게 인사 하는 드림올스타 감독 및 선수들

▲팬들에게 인사 하는 나눔올스타 감독 및 선수들

▲경기 종료 후 진행된 불꽃놀이

▲불꽃놀이 바라보는 선수들

▲울산 문수야구장 하늘 수놓은 불꽃놀이
[사진] 울산=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