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틀리프 쉰 후반전...허재 감독 의미 있는 실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7.16 19: 51

한국농구가 존스컵 2승을 신고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16일 대만 신타이베이에서 벌어진 ‘제40회 윌리엄 존스컵 남자농구’ 두 번째 경기서 필리핀에 90-73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대회 2연승을 달렸다.
이번 대회에 국가대표 1진이 참가한 국가는 주최국 대만A와 한국 뿐이다. 필리핀, 일본 등 아시아 라이벌들은 2군이나 대학팀을 참가시켰다. 필리핀도 귀화선수 안드레 블라치 등 주축선수들이 모두 빠진 2군이 나왔다.

한국은 박찬희, 김선형, 허일영, 이승현, 라틀리프가 선발로 나왔다. 초반부터 점수쟁탈전 분위기였다. 빠르고 공격적인 필리핀의 템포에 맞춰 한국도 리듬이 빨랐다. 라틀리프의 활약으로 한국이 26-23으로 1쿼터를 앞섰다.
2쿼터 강상재, 이정현 등이 교체로 들어가 라틀리프만 계속 뛰고 나머지 선수들이 전부 바뀌었다. 허웅, 허훈 형제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점수 차이가 더 벌어졌다. 한국은 전반종료 5분을 남기고 40-29로 크게 앞섰다. 필리핀이 추격하자 이정현이 연속 3점슛을 터트렸다. 라틀리프의 버저비터로 한국이 50-41로 전반전을 리드했다. 한국은 전반전 10개의 턴오버를 범했지만 3점슛이 50%로 호조를 보였다.
후반전 한국은 라틀리프를 빼고 최준용을 투입해 2-3 지역방어를 구사했다. 허일영과 허웅의 3점슛이 터져주면서 10점 차 리드를 유지했다. 3쿼터 후반에는 김준일까지 넣어 실험을 계속했다. 김준일은 허웅에게 좋은 패스를 넣어주고, 최준용의 속공패스를 득점으로 처리하며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허웅의 속공이 터진 한국이 70-59로 3쿼터까지 앞섰다.
4쿼터 한국은 박찬희의 3점슛 성공으로 75-60까지 달아나 승리를 확신했다. 이승현이 4쿼터 초반 4파울에 걸렸지만 빼지 않고 계속 라틀리프 없는 농구를 실험했다. 한국은 어시스트에서 26-10으로 필리핀을 압도했다. 결국 한국은 강상재까지 넣어 큰 무리 없이 승리했다. 라틀리프가 빠져 골밑무게감은 떨어졌지만, 그만큼 패스워크가 살아나 3점슛도 잘 터졌다. 
한국은 귀화선수 라틀리프 합류 후 줄곧 그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농구를 펼쳤다. ‘코든스테이트’라 불렸던 대표팀이 과거 삼성이 됐다는 지적도 있었다. 아무리 라틀리프가 철인이라도 매 경기마다 40분 풀타임을 소화하는 것은 무리다. 대표팀이 라틀리프 없을 때를 대비할 필요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필리핀전 허재 감독의 실험은 의미가 있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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