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강남(26, LG)은 과연 누구의 한 표를 받았을까.
나눔 올스타(KIA, NC, LG, 넥센, 한화)는 지난 14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올스타전에서 드림 올스타(두산, 롯데, SK, 삼성, KT)에 10-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나눔 올스타는 드림 올스타의 4년 연속 승리를 저지했다.
이날 멀티홈런을 터트린 김하성은 기자단 투표 총 52표 중 절반인 26표를 받아 호잉(25표)을 한 표 차이로 제치고 MVP가 됐다. 재밌는 것은 유강남이 받은 나머지 한 표가 캐스팅 보트의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17일 넥센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류중일 LG 감독은 대뜸 “유강남에게 투표한 기자가 누구냐?”면서 농담을 했다. 자기 팀 선수에게 투표한 것이 못 마땅한 것이 아니라 사연이 있었다.
류 감독은 “호잉이 꼭 MVP를 받고 싶어 했다. 승용차가 없다보니 훈련하러 갈 때 걷거나 택시를 탄다고 하더라. 걸어 다닐 때 팬들이 워낙 사인공세를 하다 보니 가족들도 힘들어 해서 꼭 차를 타고 싶어 했다. 그런데 한 표 차이로 MVP를 못 타니까 한용덕 감독이 화가 나서 씩씩거렸다”면서 웃었다.
올스타 MVP에게는 KBO의 자동차부문 공식후원사 KIA자동차의 ‘더 뉴 K5’가 부상으로 주어졌다. 꼭 차량이 필요했던 호잉이 아쉬워한 이유였다. 상을 받은 김하성은 “어머니가 차가 필요해서 상의해보겠다”고 답했다.
우수타자상을 받은 호잉은 “MVP를 받지 못해 차를 놓친 것보다 명예가 더 아쉽다. 차는 받아도 미국으로 가져가기 어렵다. 올스타전 그 자체로 굉장히 즐거운 하루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