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비스' 김원희, 왜 대한민국 女원톱 MC인지 알겠다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7.18 07: 03

'비디오스타'에 MC가 아닌 게스트로 출연한 김원희가 대한민국 여자 원톱 MC의 저력을 입장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마음 재벌 특집! 어디서 사람 냄새 안 나요?’ 편에는 마음 따뜻하기로 소문난 김원희, 성대현, 홍경민, 솔비가 출연했다.
김원희는 MC가 아닌 게스트로 오랜만에 출연해 '비디오스타' 식구들을 놀라게 했다. 박소현은 "게스트로 나오는 걸 10년간 못 본 거 같다. '비디오스타'에서도 1년 전부터 섭외를 했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나온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고, 김원희는 제작진의 눈물 어린 섭외 때문에 "여기엔 아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제발로 찾아왔다"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성대현과 폭로전을 불사하며 예능 케미를 선보이고, 박소현과는 대표 여자 MC로서의 우정을 공개했다. 김원희는 7년째 아이티 어린이들을 위한 의료 봉사 등 각종 선행을 오랫동안 지속해와 연예인들의 귀감이 되고 있는 중이었다. 이날 '비디오스타' 녹화도 김원희의 봉사활동 때문에 양해를 구하고 평소보다 늦은 시간에 진행됐다고. 
자신의 선행 이야기가 나오자 김원희는 쑥스러워하며 "다른 사람과 다 함께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행의 이유에 대해 "제가 92년 데뷔한 후 운좋게 쉬는 시간 없이 꾸준히 했다. 그게 있을 수 없는 행복이라 생각했고, 그걸 조금씩 좋은 일로 갚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선행 에피소드에 대해서는 "초등학생 어린이를 꾸준히 후원했는데, 얼마 전에 '언니 저 취직했어요'라고 SNS로 메시지가 왔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끌었던 건, 대한민국 여성 원톱 MC라고 꼽히는 김원희의 방송을 대하는 태도였다. 그는 다른 여러 프로그램의 MC임에도 이번 만큼은 '비디오스타' MC들의 진행에 흐름을 철저히 맡기고 게스트로서의 시간을 즐기다 갔다. 후배들의 말에 하나 하나 귀를 기울여주고, 다른 게스트들이 말할 때 추임새를 하며 재미를 더하기도 했다. '방송'이라기보다, '비디오스타'를 사랑하는 시청자 중 한 사람처럼 프로그램에 임해 박수를받은 것. 
이런 김원희의 태도는 그의 MC 지론과도 연결돼 있었다. 김원희는 장수 프로 MC의 비결에 대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 의미인 즉슨, MC라는 일이 아닌 시청자로서 있는다는 것. 그는 "나는 시청자 마인드가 있다. 게스트들이 나오면 궁금하다. 시청자 입장에서 질문하고 그러니 보는 분들도 거기에 공감을 해주시는 거 같다"고 비결을 밝혔다. 때로는 사석이 무의식중에 생기는 '토크 분배 강박' 때문에 더 일처럼 느껴진다고 농담을 하는 김원희의 모습은 그의 방송관이 그대로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그를 빛나게 한 것은 방송 태도뿐 아니라, 연예인으로서의 가치관도 함께였다. 김원희는 "데뷔한지 27년인데 아직 연예인이라는 자리가 불편하다. 나는 부끄러움도 많고 쑥스러움도 많다. 직장인처럼 일하다 돌아가는 건 좋고 일이 재미있는데 연예인의 삶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고 말하며 화려한 연예인의 삶보다는, '예능'이라는 직장에 출퇴근하는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게 더욱 좋다는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역시 여성 최고 MC라는 타이틀을 얻을 만 했던 김원희. 그의 봉사로 가득찬 일상이나, 방송을 대하는 마음가짐, 위치에 따른 태도 등 모두가 후배들의 롤모델이 될 만한 인물이었다. 자신의 말보다 게스트들의 말을 이끌어내야 하는 MC가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훌훌 털고 떠난 김원희의 게스트 섭외가 이날 '비디오스타'의 신의 한 수였다.  / yjh0304@osen.co.kr
[사진] '비디오스타' 방송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