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임성한도 아니고.." 서현진 죽음, 공감 잃은 '식샤3'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07.18 18: 05

"차라리 임성한 드라마라면 이해하겠다"
많은 시청자들이 tvN 월화드라마 '식샤를 합시다3: 비긴즈(이하 식샤를 합시다3)'를 보고 뿔났다. 전 시즌의 주인공 서현진의 날벼락 같은 사망 처리가 시청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것.
'식샤를 합시다'는 서현진이 대중적 인기를 높인 작품으로 팬들이나 본인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다. 그리고 시즌3은 이런 서현진의 특별 출연이 예고돼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던 바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기대는 산산이 무너졌다. 

지난 17일 방송분에 특별 출연한 서현진은 끔찍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백수지의 마지막을 그리며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긴 것. 그렇게 서현진의 1분 특별 출연은 이날 방송의 가장 큰 화제 포인트가 됐다.
구대영(윤두준 분)은 손가락에 커플링을 끼고, 백수지(서현진 분)를 위한 꽃까지 준비하는 모습으로 여전히 백수지와 예쁜 사랑을 키워나갔다. 서울과 세종을 오가며 장거리 연애를 이어간 두 사람. 구대영은 서울까지 왔다가 세종시로 떠나는 백수지를 버스터미널에서 배웅했다. 구대영은 "내가 데려다 준다니까"라고 헤어짐을 아쉬워했지만, 백수지는 "됐어, 피곤한데. 가서 전화할게"라고 오히려 구대영을 걱정했다. 
버스가 출발한 뒤에도 두 사람은 전화로 달달한 사랑을 속삭였다. 백수지에게 미안했던 구대영은 "다음 주 주말에는 내가 내려갈게. 간장게장 먹자"라고 말했고, 백수지는 "맛집은 내가 알아볼게"라고 뛸듯이 기뻐했다. 그런데 그 순간, 백수지가 타고 있던 버스는 고속도로에서 대형 교통사고가 났고, 구대영과 통화 도중 백수지는 세상을 떠나게 됐다.
'식샤를 합시다3' 제작진은 백수지 캐릭터의 사망은 시즌3 전개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OSEN에 "스무 살의 풋풋했던 추억을 함께 한 대영과 지우가 다시 만나 각자의 말 못할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지우는 엄마의 치매가, 대영이는 수지의 죽음이 그 상처라 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구대영의 슬럼프를 표현하기 위해 '죽음'으로 등장하고 처리된 백수지. 이를 본 시청자들은 슬퍼하고 분노했다. 물론 구대영은 연인이었던 백수지가 세상을 떠나면서 무기력해졌고, 웃음도 잃었다. 하지만 슬럼프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사망 처리 말고 다른 선택이 얼마든지 있다는 것. 이렇게까지 팬들을 실망시키는 극단적인 전개가 필요했냐는 의견이다. 백수지가 사망한 장면을 지나치게 자세히 묘사한 것도 문제가 됐다.
차라리 과거 매주 등장인물이 죽어나가던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였다면 좀 더 이해가 됐을 거란 반응도 눈에 띈다. 이는 '식샤를 합시다'는 그와는 전혀 다른 정서와 재미, 힐링으로 보는 이에게 어필하는 드라마란 소리다. '왜 이렇게까지'란 반응을 피하지 못하고 있는 드라마. 가장 큰 타격은 이 드라마의 생명이라고도 할 수 있는 '공감'을 처음으로 잃었다는 것이다. /nyc@osen.co.kr [사진]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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