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이 '식량일기' 멤버들에게 "닭을 먹어야 한다"고 했다.
18일 방송된 tvN '식량일기'에서는 맛칼럼니스트 황교익과 멤버들이 키운 닭을 먹어야 하는지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이계인은 닭장으로 들어가서 닭들을 살펴봤고 "닭들이 상태가 좋다"고 했다. 이어 오골계를 잡더니 "참 맛있는 닭이다. 너희들 잡아 먹어라"라고 했고 멤버들은 혼란스러워했다.

이계인은 멤버들에게 닭 횃대를 만들라고 했다. "닭은 올라가서 자야지 병이 안 생기는 거다"고 이수근과 닭 횃대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사람도 편하게 자야할 거 아니냐. 닭도 자는 게 중요하다"고 닭 전문가다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닭들이 횃대에 올라갈 생각을 안했고 이계인은 "올라가"라며 버럭했다. 이수근이 계속 기다렸지만 한 마리도 안 올라갔는데 시간이 지난 후 횃대에 올라갔다. 박성광은 "이렇게 좋아하는데 몰랐네"라며 미안함을 표했다.

식사 시간이 왔고 줄곧 식사를 준비했던 보아가 아닌 서장훈과 유아가 식사를 준비했다. 보아는 "음식에 제일 말 많은 서장훈 시켜라. 한 번 해봐야 소중함을 안다"라고 했다.
서장훈은 요리에 자신없어 했고 유아가 나서서 서장훈과 밥을 하려고 했는데 식량박스에 아무것도 없었다. 식량박스 대신 직접 키운 식량으로 식사를 만들어야 했다. 유아는 밥 할 줄 안다고 했고 오랜만에 요리에서 해방된 보아는 휴식을 취했다.
처음으로 식사당번이 된 서장훈과 유아는 비빔밥과 감자전을 만들기로 했다. 서장훈은 "일류 식당에서도 감자전 하는 게 어렵다"며 걱정했고 유아를 도와주겠다고 했다. 서장훈이 직접 키운 감자를 캐 감자전을 만들었다.
요리 솜씨가 서툴지만 유아와 서장훈은 정성들여 식사를 준비했고 멤버들이 모두 맛있게 식사했다. 이어 멤버들이 김치를 준비했다. 태용이 직접 김칫소를 만들었고 배추 김치부터 총각김치까지 완성했다.

다음 날 식사준비는 박성광이 했다. 박성광은 황태구이와 황태 아욱국을 준비했다.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이 찾아왔고 박성광이 만든 아욱국을 먹었는데 "솜씨있다"고 칭찬했다.
황교익이 본격적으로 멤버들과 함께 닭을 먹을 것인지 먹지 말아야 할 것인지 대화를 나눴다. 황교익은 "인간은 강한 애착을 가진 동물로 진화했다. 사람끼리만 애착을 가지면 되는데 동물이나 사물한테도 애착을 갖게 된다. 즉 감정을 갖게 된다. 애착의 본능이 강화되니까 저걸 먹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모순된 상황이 벌어진다"고 했다.
이어 "마트에서 고기로 돼있는 상태에서 사면 괜찮다. 나한테 생명을 해치는 것을 다른 사람한테 미루는 거다"며 "어렸을 때 닭의 도축현장을 봤다. 그때의 경험이 나한테는 굉장히 큰 도움이 된다. 닭을 먹을 때 다 먹어야 한다. 한 생명을 앗아가면서 먹는 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가 먹는 닭이 내가 죽인 닭이라는 생각을 해야 그 음식에 대해 소홀하지 않다"며 그래서 저거 먹어야 되는 거다. 갈등하면서 눈물 흘리면서 먹어야 한다. 생명을 앗아가는 일이라고 인식하면서 먹어야 한다. 그렇다고 안 먹을 수는 없는 거 아니냐"라고 생각을 밝혔다. /kangsj@osen.co.kr
[사진] tvN '식량일기'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