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으로 시작해 인연을 쌓았고, 결국에는 운명이었다.
18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스페셜 ‘훈남정음’ (극본 이재윤, 연출 김유진, 제작 몽작소, 51K) 29~30회에서는 훈남(남궁민 분)과 정음(황정음 분)이 사랑을 재확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훈남과 정음은 또 한 차례 위기를 맞았다. 5년 전, 정음의 굴욕적인 실연 당시 훈남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 정음은 자신을 붙잡는 훈남에게 “어떻게 그걸 알고도 지금까지. 미안해요. 나중에 얘기해요. 그냥 가요, 오늘은”이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집에 온 정음은 준수(최태준 분)에게 이 사실을 전하며 조언을 구했다. 준수는 “감동이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은 너인 거잖아. 있는 그대로의 너를 받아들인 거잖아”라며 “강훈남 씨가 은인이네 은인. 너 그 사과문자 못 받았으면 어떡할 뻔 했어”라고 위로했다.

준수가 말한 사과 문자는 실연 직후 고후빈의 번호로 온 것이었다. “널 최악으로 만드는 게 나로선 최선이었다. 미안하다. 부디 나쁜 기억은 사라지고 좋은 기억만 남기를. 오블리비아테”라고 적혀 있었다. 이 문자로 정음은 실연의 상처를 이겨낼 수 있었다.
여기서 또 한 번의 반전이 있었다. 사실은 그 문자를 보낸 사람이 훈남이라는 것. 훈남이 고후빈을 설득, 대신 문자를 보냈던 것. 양코치(오윤아 분)는 이를 정음에게 전달했고, 정음은 “어떻게 이런 일이 있지”라며 놀라워했다.
이후 정음은 훈남에게 "5년 전 그 문자, 당신이라면서요"라며 "이젠 내가 당신을 위해 주문을 외울게요. 나쁜 기억은 다 사라지고 좋은 기억만 남기를. 오블리비아테"라는 말을 전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서로를 따뜻하게 안으며 또 한 겹 단단해진 사랑을 확인했다.
그 동안 훈남과 정음은 많은 우여곡절 속 깊은 인연이 이어지며 운명의 연인으로 거듭나 왔다. 알고 보니 두 사람을 연결시켜 준 나무꾼의 실제 주인이 훈남이었고, 공항 실연 사건, 문자 사건 등 정음 인생의 큰 사건에 훈남이 함께 했던 것. 19일 방송하는 마지막 회에서 두 사람의 운명적인 사랑이 어떻게 마무리가 될지 기대가 커지는 이유다.

실제로 예고 영상에서는 훈남이 정음에게 “어차피 나랑 (결혼)할 텐데”라고 말하는 모습이 공개돼 호기심을 키웠다. 과연 해피엔딩이 될 것인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 것.
‘훈남정음’은 드라마 ‘탐나는도다’, 영화 ‘레드카펫’, 싸움’ 등을 집필한 이재윤 작가가 대본을, '원티드', '다시 만난 세계'를 공동 연출한 김유진 PD가 연출을 맡았다. ‘사랑하는 은동아’, ‘오 마이 비너스’ 등을 선보인 ‘몽작소’가 제작에 나선 '훈남정음'은 19일 최종회로 종영한다./ yjh0304@osen.co.kr
[사진] ‘훈남정음’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