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이슈] 숀의 차트 1위가 죄? 사재기 의혹부터 검찰 수사의뢰까지(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7.19 20: 28

 아이돌 그룹의 여름대전이 한창인 가운데 그 누구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는 가수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칵스의 멤버로서 솔로 앨범을 낸 숀(SHAUN)이다.
인기 아이돌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그가 각종 음원차트에서 ‘Way Back Home’으로 1위를 차지했는데, 다수의 가요 관계자 및 일부 네티즌들이 순위에 의문을 품으며 사재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결국 그는 직접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며 조사를 받을 상황에 처했다.
지난달 27일 발표한 숀의 앨범 ‘Take’의 수록곡 ‘Way Back Home’이 이달 17일 새벽 1시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인기 걸그룹 트와이스와 블랙핑크, 에이핑크 등을 제치고 실시간 음원차트 1위에 오른 것이다. 무엇보다 앨범을 발표한 지 20일 이상이 지나 1위로 올라 주목받았다.

네티즌들은 숀의 음원순위 추이가 가파르게 상승했다는 점과 주목도가 높은 타이틀곡이 아닌 수록곡이라는 점 등을 이유로 들어 사재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숀을 담당하는 DCTOM 측 관계자는 17일 OSEN에 사재기를 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재기나 조작, 불법적인 마케팅 같은 건 없었다. 이렇게 빠르게 차트를 올라가는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너희가 해명하라는 의견의 전제는 ‘너희는 범죄자고, 만약 범죄자가 아니라면 왜 저런 현상이 나타났는지를 밝혀야 한다’는 가정이 들어가 있다고 느껴져서 매우 폭력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멜론 측 관계자도 OSEN에 “숀의 ‘Way back Home’ 스트리밍 추이 분석 결과 특이사항이 포착되지 않았다”며 “비정상적인 움직임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일부 음악 팬들은 청와대에 국민청원까지 제기했다.
결국 트와이스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박진영이 나섰다. 불법 음원 사재기 의혹을 받는 리메즈와 DCTOM, 또 이 논란의 피해자로 거론되는 몇몇 회사들의 입장을 모두 대변하는 글을 남겼다.
박진영은 18일 “업계의 여러 회사들과 이 문제에 대해서 논의를 마친 뒤 문화체육관광부, 공정거래위원회에 우선 조사를 의뢰하고 추가 결과에 따라 검찰에도 이 문제를 의뢰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그의 선전포고에도 검찰에 먼저 다가선 건 다름 아닌 숀과 DCTOM 측이었다. 이들은 취재진의 연락을 받지 않고 공식 보도 자료를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 과정에서 숀 측은 “우리도 피해자”라며 19일 오전 서울중앙지방 검찰청에 직접 수사를 의뢰했다.
수년 전부터 불거진 음원 사재기 논란은 피해자를 특정할 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수사가 불가능했고 문체부 및 관공서의 조사도 지지부진했다. 닐로 장덕철의 소속사 리메즈 역시 논란에 억울함을 항변했으나 이들은 문화체육관광부에 전수조사를 의뢰한 정도였을 뿐 DCTOM처럼 검찰에 가서 수사의뢰를 요구하지 않았다. 그러나 DCTOM은 달랐다.
이들은 고소장을 통해 “디씨톰이 파악하지 못한 디씨톰 내외부의 누군가가 어떠한 방식으로든 실제로 음원 순위 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된다면 음원 사이트 업체들이나 경쟁 가수들과 그 소속사뿐만 아니라 숀과 디씨톰 역시 피해자라고 할 것이므로 철저한 수사를 통해 엄중 처벌해 달라”고 입장을 밝혔다.
숀의 소속사가 직접 검찰에 제출한 수사 요청 의뢰서가 음원차트 조작 여부를 밝히는 열쇠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숀이 명예훼손으로 네티즌을 고소했고, 명예훼손 처벌을 위해서 음원차트 조작 여부가 진실인지 허위인지를 가려내야 할 것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숀의 명예훼손 고소 및 음원차트 조작 여부를 수사할 수 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숀 소속사 디씨톰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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