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리뷰] '이리와안아줘' 장기용♥진기주의 재발견, 명불허전 허준호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07.20 07: 25

'이리와 안아줘'가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뭐니뭐니 해도 주연 배우인 장기용과 진기주, 그리고 허준호의 활약이 돋보였기 때문일 테다. 첫 주연작을 너무나 훌륭하게 소화해낸 장기용과 진기주의 성장은 눈부셨고, 허준호의 탄탄한 연기 내공은 그야말로 '명불허전'이었다. 
지난 19일 종영된 MBC 수목드라마 '이리와 안아줘'는 한 살인사건으로 인해 엇갈린 삶을 살게 된 남녀의 기구한 운명을 그리고 불완전한 관계 속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장기용과 진기주는 12년 전 아픈 사건으로 인해 이름까지 바꾸고 살아가게 된 윤나무(채도진)와 길낙원(한재이)을 연기했다. 

두 사람 모두 '이리와 안아줘'로 첫 지상파 미니시리즈 주연을 맡았다. 이 때문에 방송 전까지만 해도 '이리와 안아줘'는 최약체로 불리기도. 물론 장기용이 KBS '고백부부'와 tvN '나의 아저씨'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줬지만, 주연을 맡기엔 아직 부족하지 않느냐는 우려가 없는 건 아니었다. 진기주 역시 마찬가지. 
하지만 두 사람은 첫 방송부터 이러한 우려를 완벽히 깨부셨다. 장기용은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과 선굵은 액션, 가슴 미어지는 감정 연기까지, 무엇 하나 흠잡을 데 없는 연기를 보여주며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로 우뚝 섰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들을 바라볼 때 그가 짓는 표정과 눈빛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들기에 충분했다. 
또한 장기용은 대선배인 허준호에게도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뽐내며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했다. 특히 마지막회에서 그가 보여준 대사 소화력과 흡입력 넘치는 감정 연기는 끝까지 '이리와 안아줘'를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탁월했다는 평가다. 
진기주 역시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탄탄하게, 또 빛나게 발현되는 연기 내공이 일품이었다. 진기주가 맡은 한재이는 자신을 죽인 살인범의 아들을 사랑해야 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여러 상황에 따라 급격하게 달라지는 감정 연기를 표현해야 했다.
어느 날에는 누구보다 밝게, 고통을 인내하다가 어느 순간 터져버리는 감정을 추스려야 했고, 그러다 찾아온 트라우마엔 괴로워하곤 했다. 진기주는 이런 한재이의 상황에 시청자들이 제대로 몰입할 수 있게 탄력적인 연기력을 뽐냈다. 또한 장기용과 애틋한 케미스트리를 형성, 마지막까지 설렘을 가득 안겨줬다. 
'이리와 안아줘'에서 두 사람만큼 중요했던 이가 바로 허준호다. 허준호가 연기한 윤희재는 피도 눈물도 없는 사이코패스로, 살인을 저지는데 이유 따윈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더더욱 연기하기 힘든 캐릭터임에도 허준호는 등장과 동시에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야말로 '명불허전'이었던 것. 왜 제작진이 허준호를 캐스팅하기 위해 삼고초려를 했는지, 왜 허준호여야만 했는지를 제대로 알 수 있게 했던 드라마가 아닐 수 없다. 허준호가 연기한 윤희재는 또 하나의 '역대급 연쇄살인범'으로 오랫동안 대중들에게 기억될 것으로 예상된다. /parkjy@osen.co.kr
[사진] '이리와 안아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