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첫방 '구내식당', 밥만 먹는 예능인 줄 알았지?(ft.엘사)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07.20 07: 01

제목 때문에 회사 내 구내 식당에서 밥만 먹는 예능인 줄 알았다면, 천만의 말씀이다. 취업준비생부터 남의 회사가 궁금한 이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을 수 있는 신개념 예능 '구내식당'이다. 
지난 19일 첫 방송된 MBC 새 예능프로그램 '구내식당-남의 회사 유랑기'(이하 '구내식당')는 대한민국 유일의 직장밀착버라이어티다. 제목처럼 남의 회사를 찾아가 어떤 일을 하고, 또 어떤 음식을 먹는지를 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이상민 성시경이 MC를 맡고 조우종, 김영철, 안현모, 염규현 기자가 출연했다. 
방송에 앞서 제작진은 '구내식당'에 대해 대한민국 70만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대표 산업군별 기업을 선정해 누가, 어떤 일을, 어디서, 왜 하는지부터 점심시간 뭘 먹는지까지 보여주며 가고 싶었던 회사에 대한 궁금증을 완벽하게 해소시켜주겠다는 것. 

일단 LG를 첫 회사로 선정한 첫 방송에서는 정보 전달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는 점에서 제작진의 의도가 제대로 드러났다고 보여진다. 대중들은 LG에 대해 워라벨과는 거리가 먼 곳이라고 말했지만, 실제론 평균 근속 년수가 11.5년으로 드러났다. 그만큼 조직 만족도가 높다고 할 수 있는 것. 
이상민은 직접 아침 일찍 여의도에 위치한 트윈타원, 즉 '쌍둥이 빌딩'에 출근해 많은 사원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구내식당에서 밥도 먹었다. 이 가운데 MC들은 LG가 만들어지게 된 계기, 동업 관계, 지난 5월 별세한 故 구본무 회장 등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나눴다. LG에 대해 잘 몰랐던 이들이 이 '구내식당'을 보게 된다면 경영철학까지 달달 외울 정도로, LG와 관련된 정보가 굉장히 많았다. 
점심시간에 찾은 구내식당의 메뉴로는 닭 감자조림과 숯불 불고기, 뚝배기 순두부찌개 등이었다. 이 구내식당은 입맛에 따라 골라 담고 결제하는 자율배식 시스템이었다. 직원들은 매월 10만원 씩 식비를 충전해 결제를 했고, 기부가 되는 메뉴도 있었다. 
제목은 구내식당이지만, 프로그램에서 구내식당을 보여주는 건 그리 길지 않다. 기업에 대한 소개와 직원들과의 대화의 시간이 더 길고, 그렇기 때문에 프로그램적으로 얻게 되는 유익함도 크다. 하지만 예능이 가져야 하는 재미를 놓고 봤을 때 분명 아쉬운 점이 존재한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신개념의 예능인만큼, 재미와 유익함을 동시에 잡고 갈 수 있도록 그 조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parkjy@osen.co.kr
[사진] '구내식당'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